짧은 치마를, 아니면 짧은 바지를, 그것도 아니면 옆이 깊게 터진 치마를.
대덕제일교회 청년부
권오승
지
난 주에는 나와 연구소에 같이 입소(入所)한 신입 소원(所員)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요즈음엔 여자들을 보면 얼굴이 아니라
다리부터 보게 된다고. 또 어떤 사람은 요즈음 여성의 아름다움의 ‘승부처’는 얼굴이 아니라 다리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도 들은
적이 있다.
요즈음, 시내에 나가보면 한마디로 정신이 없다. 얼마나 예쁜 여자들이 많은지, 또 그 예쁜 여자들이 얼마나
치마를 짧게 입고 다니는지… TV 광고에선 노골적으로 짧은 치마를 입은 여자의 다리만을 강조해서 보여주기도 하고, 예쁘고
날씬한 다리를 만드는 약을 신문, 잡지 등에서 광고 하고 있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다리처럼 보이게 하는 스타킹도 있고, 다리만
예쁘게 태워서 ‘건강한 다리’로 보이게 하는 기술도 발달한 듯 하다. 가끔 짧은 치마를 입지 않은 여자들은 짧은 바지를 입고,
그것도 아니면 옆이나 뒤가 쫘아악- 갈라진 긴 치마를 입는다. 하여간 ‘다리 노출의 시대’임에는 틀림이 없다.
학교에 있을
때보다 미니 스커트 입은 사람들을 대할 기회가 훨씬 더 많아졌고, 그 때마다 난 시선을 어디다 두어야 할지 어쩔줄을 몰라 고민할
때가 많다. 특히 소그룹 모임과 같이 그리 크지 않은 모임에서는 의자를 빙 둘러 놓고 앉을 때가 많은데, 그럴때마다 난 내
시선을 어쩌지 못해 무척 곤혹스럽다.
그래도 자꾸만 봐서 그런지 이젠 많이 익숙해진 듯하다. 이전과 같이 괜히 나 혼자
얼굴 빨개져서 어쩔줄 몰라하는 경우는 최소한 없어졌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아직도 짧은 치마에 예쁜 다리를 보면 ‘시험에 들어’
어쩔줄 몰라할 때가 많다. 요즈음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은 될수 있는대로 시선을 두지 않으려고 애쓰는 방법인데, 그 방법도 그렇게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다. 속수무책으로 시선에 뜨이는 경우가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게 있는 이런 문제는 그냥
많이 봄으로써 익숙해져 그러한 것들에 둔감해져 버리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인가?
역시 하나님께서 여성을 참 아름답게
만드셨다. 남성의 입장에서 보면 어떻게 그렇게 한부분, 한부분을 아름답게 만드셨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아름답게 만드신 여성,
그리고 그 아름다운 여성의 아름다운 다리를 아름답게 내보이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 섭리에도 합당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성경이
정숙하지 못한 옷차림에 대해서 경고하시는 것은 물론 알고 있지만, 짧은 치마가 반드시 ‘정숙하지 못한’ 옷차림인지하는 것은…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차원의 것이라면 그것도 가(可)한 것일텐데. 하지만 그것이 정말 가(可)한 것이라면, 사람의 얼굴을 가만히
쳐다보다 보며 참 잘생겼다던가 참 예쁜 눈을 가졌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매우 실례가 된다던가 민망한 일이 아닌것 처럼 짧은 치마
아래로 드러난 다리를 바라보며 참 다리가 예쁘다던가 무릎의 모양이 유난히 귀엽다던가 하는 이야기를 하는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여야
할텐데 그렇지 않은것을 보면…
짧은 치마가 정말 문제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짧은 치마를 입는 자매들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또 다른 이들의 생각과 의견도 들어보아야 내 나름대로의 생각이 잡힐것같기도 하다.
아! 여성의 다리는 아름답고, 나의 생각은 혼미하구나. 그나저나 우리 부서의 P양은 왜 그렇게 짧은 치마만 입고 다니는거야, 업무에 방해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