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KOSTA 집회에 참석했을때,
나는 세수수건을 가지고 집회에 참석해야 할만큼 많이 울었다.
이러다 탈수가 되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울었다.
KOSTA를 지난 10여년 간 섬기면서,
발에 물집이 잡히도록 하루 종일 뛰어다니고서 겨우 2-3시 경에 잠깐 눈을 붙이려 침대에 눕더라도,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한 때가 많았다.
가슴이 뛰어서, 흥분이 되어서, 감격스러워서 하루에 3-4시간을 겨우 자면서도 피곤한줄 몰랐다.
집회 중에는,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터져 나온다.
소그룹으로 모여있는 학생들을 바라보면서 눈물 흘리고, 중보기도실에 엎드려 있는 사람들을 보며 눈물 흘리고, 상담을 신청하기 위해 시간표를 보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도 눈물을 흘린다. 즐겁고 기쁜 찬양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도 울고, 서로 농담을 하며 유모차를 끌고 지나가는 젊은 부부를 보면서도 운다.
왜 그럴까. 내가 왜 이토록 KOSTA 집회에 광분하는 걸까.
그것은 참석한 이들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함께 뛰며 주님 안에서 기뻐하는 일이, 단지 모일때 뿐 아니라 흩어져서도 계속될 기대 때문이다.
말씀에 변화를 받아 삶의 새 의미를 찾은 이들이 그 말씀대로 살아내며 이루어낼 변화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함께 기도하며 말씀을 나누었던 조원들이 흩어져서 서로를 위해서 계속 기도하며 network을 만들어 함께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할 기대 때문이다.
그 기대가 얼마나 현실적이냐고?
글쎄.
참석한 이들 모두가 100% 변화되어서 하나님 나라 백성다움을 다 회복하게 될 가능성은 물론 매우 희박하다.
그러나 그 가능성이 1만분의 1이라 하더라도, 그 작은 가능성이 나를 흥분시킨다.
그리고, 언젠가는 궁극적으로 주님께서 이땅의 모든 악을 심판하실때가 되면,
우리의 찬양도, 공동체도, 마음도, 생각도 다 회복될 것으므로…
언젠가는 그 작은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올 날이 있는 것도 사실이기도 하다.
이번 집회를 통해서 나는 그런 가능성에 감격하며 또 한번 가슴 터져라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