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I Believe in Tebow?

Denver Broncos의 quarterback인 Tim Tebow에 대해서 여러가지 말이 많다.
NFL (미국 미식축구 리그)에 친숙하지 않는 분들을 위해 Tebow 열풍을 대충 정리하자면 이렇다.

Denver Broncos에 Tim Tebow라는 쿼더백이 있다. (쿼터백인 미식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사람이다. ^^)
그런데 Tebow는, 순전히 기록상으로는 그렇게 훌륭한 선수가 아니다. Quarterback Rating 이라는 것으로 점수를 매기는데, Tom Brady와 같은 최상의 쿼터백들에 비하면 그 급이 많이 떨어진다.
그런데, Tebow는, 팀이 궁지에 몰렸을때, 어떻게 이상하게 꼭 마지막 순간에 극적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곤 한다. 이게 한두번이 아니고 여러번 계속 반복되니… Tebow의 마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 Tebow가 아주 대놓고 신앙고백을 하는 크리스찬이라는 사실이다.
자기 얼굴에다 성경구절을 크게 써놓고 경기를 하질 않나, NFL 경기장에서 공개적으로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인터뷰 할때도 예수님 때문에 이겼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게 꽤 거슬리는 것 같다. 한 신문에서 다음과 같은 만화를 본적도 있다.
 
 
지난주말에, Tim Tebow가 이끄는 Denver Broncos가, 훨씬 더 잘하는 팀이라고 생각되었던 Pittsburgh Steelers 를 연장전에서 극적으로 이기는 이변을 연출했다.
당연히 인터넷에서는 난리가 났다.

Tim Tebow를 보면서… 나는 이런 생각을 해본다.
공개적으로 신앙고백을 하는것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떤 사람은 그것이 다른이들에게 공격적인 형태로 하기도 하지만, Tebow는 그런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NFL 경기에서의 승리를 신앙과 연결시켜서 이야기하는 것은 사실 내 마음을 꽤 많이 불편하게 한다.
그래서, 다음 경기에서는 이런 장면을 보고 싶다.

Tim Tebow가 이끄는 Denver Broncos가, 아주 박빙의 경기를 펼치며 잘 싸웠으면 좋겠다.
그리고 아깝게 패했으면 좋겠다.
그리고나서… Tebow가, 무릎을 꿇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것을  보고 싶다.
인터뷰의 기회가 왔을때, 자신은 비록 경기는 졌지만 열심히 뛰었다고, 최선을 다했지만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해 팬들에게 미안하다고. 비록 이기진 못했지만 건강하고 재미있는 경기를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내 신앙은 경기의 승리와 연관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고.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싶다.

승리주의라는 독약에 도취되어 있는 미국 복음주의자들에게….
승리주의를 자신이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한번쯤 보고 싶다.

만일 그렇게 한다면…
나는 정말 Tim Tebow의 fan이 될 것 같다.

아, 다음 경기에 Broncos가 졌으면 하고 바라는 것은… 다음 경기 상대가… 내가 응원하는 팀인 Patriots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ㅎㅎ

6 thoughts on “Do I Believe in Tebow?”

  1. 요즘 시간이 많이 생겨서, 글도 정독하고 답글도 남깁니다. 간사님. 🙂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는데요, 특히 한국에서 시상식할때마 듣는 크리스천 연예의들의 수상소감이 마음에 많이 걸렸었거든요. 그런데 요즘 생각해보면, 이런 사람들이 순수한게 좋으네요. 가끔 하나님은 이런 순수함을 원하실지도 모르는데, 우리는 스스로 영적으로 성장했다고 생각하면서 너무 어른스러움이라는 테두리에 가두고 있는건 아닌가 또한번 생각해봅니다.

    1. 시간이 많이 생겼다는건… 뭔가 좋은 일????

      네… 저도 많이 공감해요.
      다만, 성경이 이야기하는 믿음이, 과연 ‘승리주의’를 가르치고 있느냐… 생각하면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니거든요.
      물론 순수하고 어리면, 잘못된 가르침을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순간도 있을 수 있겠지만, 성숙해가면서 그것으로부터 out-grow 해야하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도 역시 드는건 사실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순수하고 어린 사람들이, 잘못된 가르침을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그 사람들을 가르친 사람들의 책임이겠지요.

      순수함을 유지하면서도, 성숙함을 나타내는 그런 balance가 중요하지 않을까… 뭐 그런생각이 드네요.

  2. 요즘 제가 고민하는 기독인들의 입에 착 관용어는 ‘예수님의(혹은 크리스찬의) 향기를 드러내는” 입니다. 향기는 드러내려는 순간 머리 지끈지끈 향수가 되기 쉽상인데 말이에욤. 우리 기독인들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한다고 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장면들을 생각하면 하나님의 영광은 뭔가 이쁘고 밝고 행복한 곳에만 주로 임하시는 것처럼 느껴질 것 같아요 ㅎ, 블링블링~

    1. 맞아요~ ^^
      그런데 벌써 세인트루이스에 가셨나요?
      오셨는데, 막상 이야기도 별로 못한 것 같은 느낌에… 많이 아쉽네요.
      흠… 쩝…
      tea 잘 마실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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