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을 잃어버렸다…

한 10년쯤 전의 내 모습을 생각해보면,
나는 찬송을 흥얼거리기 좋아했던 것 같다.

혼자 실험실에서 찬송가를 부르다가 울기도 하고. ^^

그런데,
언제부턴가, 내 입에서 찬양이 없어졌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교회에서 부르는 찬양들을… 내가 흥얼거릴 수 없기 때문인 것 같다.

교회에서 부르는 찬양을 흥얼거리지 않게된데에는 크게 두가지 이유가 있다.

첫번째는,
도무지 그 가사의 내용이 천박하기 그지 없거나… 심지어는 참람한(신성모독) 지경의 노래들이 너무 많다.
복음의 영광을 제대로 드러내는 그런 노래가 아니라…
그저 싸구려 종교적 노래들이 너무 많은 것이 한가지 이유이다.

그리고 두번째는,
좀 가사가 괜찮다 싶은 것들중에서는… 도무지 따라부르기 어려운 노래들이 너무 많다.
회중이 (혹은 나 같은 일반인이) 따라부르거나 흥얼거릴 수 있도록 작곡이 되지 않고, 전문가가 연주를 하도록 작곡이 되어서…
입에 그 가락과 가사를 두고 하루를 지낼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이다.

도무지 안되겠다 싶어,
이제는 아무도 교회에서 부르지 않는…
옛 찬송가 가락이라도 입에 달고 좀 살아보려고 한다.

내게 제일 좋아하는 찬송…
“내 영혼이 은총 입어, 중한 죄짐 벗고 보니…” 

3 thoughts on “찬양을 잃어버렸다…”

  1. 중학교때부터 부른 찬송은 아직도 입가에 늘 맴돈다는.. ㅎㅎ
    고든 목사님의 ‘누가 내 교회를 훔쳤는가?’에 나오는 뉴 잉글랜드 교회를 통한 미국사람들의 정서를 보면 찬송가에 대한 향수는 보편적인 것 같아요..

    1. 우아, 역시 영성의 신동이셨군요. ㅋㅋ
      저는 중학교때는 교회를 땡땡이로 다녀서 기억나는게 하나도 없는데요. ㅎㅎ

      민혁이 세대나, 민우 세대에게도 부를 (혹은 흥얼거릴, 화려한 연주가 필요 없는) 찬송이 남아있게 되는걸까… 뭐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어요.
      민우도 교회 그래도 잘 다니고, 저녁에 하는 교회 모임에 부득부득 가겠다고 해서 밤에 ride 주기도 하고 뭐 그러는데도… 막상 찬송이 마음에 담기지는 않는 것 같아 보이더라구요.

  2. 에이, 우리 서로 뭐 ‘영성의 신동’이니 이런 말 하지 마요.. 제가 날라리였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알아요.
    요즘 아들을 보면 정말이지 답이 안나오고 저녀석이 믿음을 지키게 해 주십시요 하는 기도가 절로 나옵니다. 정말이지 우리 힘으로는 안되고 주님이 도와 주셔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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