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하루에 18시간 자기 신공으로 감기 몸살과 싸우는 동안,
악몽을 하나 꾸었다.
그것은, 내가 다시 박사과정 학생이 되어 있는 것이었다. -.-;
deadline이 주어져 있고, 결과가 안나오고, 나만 졸업이 늦어져서 초조해하고… 뭐 대충 그런 내용이었다.
(꿈을 꾸는 당시에는 꽤 긴장감 있었는데, 막상 지금은 구체적인게 별로 기억이 안난다. ^^)
가만 돌이켜 보면,
참 나는… ‘불행하다’고 여겨질수 있는 박사과정 시절을 보냈다.
그중 어떤 것은 내가 초래한 것이었고, 어떤 것은 내 의사와 관계 없이 주어진 것이었다.
지난 봄에, P 형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함께 공감한 것이었지만,
그 기간을 지나는 도중에는 참 많이 고통스러웠고,
지금 돌이켜보면 가벼운 우울증 (depression) 증상도 경험했던 것 같다.
건강 상태도, 정서 상태도, 지각 능력도, 인간 관계도… 정말 지독하도록 바닥을 쳤던 그런 시기도 있었다.
그런데… 그 와중에 나를 붙들어 주었던 단 하나는,
“하나님의 사랑 ” 이었다.
나는… 아주 고통스럽고도 기나긴 석사, 박사 과정을 지내면서,
그 하나님의 사랑 없이는 전혀 살 수 없는 그런 부류의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다.
때로는,
악몽이 참 유익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