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9:26 – 27 “어머니,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자,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마리아를 생각해보면, 정말 기구한 운명의 사람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10대 소녀일때, 결혼도 하기 전에 임신을 했고, 첫 아이를 타지에서 마굿간에서 낳아야 했다.
성령으로 잉태한 것이긴 하지만, 사람들은 모두 예수를 ‘사생아’라고 생각했고, 평생 마리아는 그 멍에를 지고 살아야만 했을 것이다.
아마도 일찍, 남편 요셉을 떠나 보내고 과부로 살았고, 그나마 아들이 ‘miracle worker’로 등장하며 요란스럽게 하더니면, 이제 그 아들이 십자가에 달려 숨을 헐떡거리고 있다.
땀흘려 일한 남편이 저녁에 집에 돌아오면, 그날 수수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해 내어 남편과 나누고,
자녀들을 다복하게 낳아 길러서 후손들도 계속 더 보고,
때로는 동네 이웃과 수다도 떨고, 함께 재미있는 이야기도 나누고…
그렇게 가졌을 10대 소녀의 꿈은, 신적 개입 (divine intervention)으로 산산조각 부서져 버렸다.
그리고, 실제로 예수께서 이렇게 십자가에서 처형 당하시고 돌아가신 이후에 부활하셨지만, 아들로서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사실상 이걸로 끝이었을 것이다.
이런데도…
마리아가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복된 사람인 것일까?
그 삶이, 하나님의 광대한 계획으로 인해 완전히 쑥대밭이 되도록 망가졌는데.
아마 예수께서는 ‘엄마’ 마리아를 바라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셨을 것이다.
물론 이 처절한 고통의 끝에는 죽음과 영광스러운 부활이 있고,
그로 인해 온 인류가 소망을 갖게 되는 길이 열리게 되는 것이지만…
마리아라는 한 여자의 인생은…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처절하게 그 고통을 느끼시면서…
그 마리아를 생각하며 많이 우시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