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탈근본주의 여정 (6)

근본주의를 내가 따를 수 없는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하자면…
근본주의가 갖는 incoherency 때문이다.
근본주의 내부에서 보았을때, 내적 논리적 통일성/타당성이 부족하다고나 할까.

가령,
사랑이라는 가치는 근본주의자들이 당연히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이다.
그런데, 근본주의자가 가지는 호전성은 이 사랑이라는 가치를 나타내는데 실패하였다.
원칙과 근본에 충실하려다보니 원칙과 근본을 오히려 포기하게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표현하면 적절하려나.

나는,
여전히 나를 ‘복음주의자’로 규정하고 있다.
다만 현대의 미디어에서 ‘복음주의자’라고 불리는 사람들과는 상당히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가령, 나는 이명박 대통령이나,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는… 하나님과 세상과 구원과 심판과 소망등에 대해… 어쩌면 다른 부분이 더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

나의 탈근본주의 여정은,
나를 훨씬 더 성숙시켜왔다.

더 연구하고 고민하게 만들었고,
더 missional 하게 만들었고,
더 포용력을 갖게 되었고,
세상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무엇보다도 하나님께 더 집중하게 되었다.

2 thoughts on “나의 탈근본주의 여정 (6)”

  1. 과학과 신앙의 공존 내지 조화가 어떻게 어디까지 가능한지 관심갖고 이곳 저곳 뒤지던 중 이렇게 소중한 시리즈물을 접하게 됐네요. 일부 크리스천 과학자들이 과학과 신앙의 조화가 너무도 자연스럽고 아무 갈등도 없는 것처럼 당당해하는것이 좀 솔직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아왔는데, 님의 솔직 담담한 글에서 느끼는 바가 틀리네요. 이런 글들이 신앙을 공격하는 소재라기보다 오히려 신중하고 깊이있는 결정이라고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1.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는 사실.. 뭐 깊은 insight가 있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리고 신앙을 공격하는 사람은 더더욱 아니고요.
      신앙을 참 소중하게 생각하고, 제 그 신앙을 더 건강하게 가꾸어가려고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런 좌충우돌 생각에 공감을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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