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다시 살아날지도!!! – 이별 이야기

회사에서,

어느정도 리더쉽의 role을 담당하고 있던 사람으로서, 지금 회사의 장래에 대해 매우 무거운 책임감 같은 것을 느끼고 있었다.

내가 어떤 것을 좀 다르게 했더라면 지금보다는 상태가 더 좋을 수 있지 않았을까?

그때 그 사람과는 갈등관계를 각오하고서라도 내가 더 치고 나가야 했던 것이었을까?

뭐 이런 생각들…

office의 책꽃이에 있던 책들을 집으로 가지고 오고,

실험실의 sample들을 정리해서 label하고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잘 찾아볼 수 있도록)

각종 중요한 자료들을 사람들이 찾기 좋은 형태로 정리해서 network hard drive에 잘 저장해놓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와 내용을 가르쳐주고…

심지어는 내가 잘 쓰던 실험장비가 나 없이도 앞으로 몇달은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정기점검을 하는일까지…

(내가 이 장비로 한 실험이 5000번이 넘게 기록되어 있었다.)

그야말로 ‘마무리’를 하며 지난 한주를 보냈다.

그런데,

회사에서 약간의 break-through가 생겼다!

어쩌면 회사가 잘 survive 할 수 있는 chance가 다시 좀 더 살아났다!!

한동안 힘이 없던 사람들의 눈에서 생기가 돌고,

아침에 하는 process meeting에 가면 대화가 다시 좀 더 활기차게 돌아간다.

우리 lab director와 길게 따로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얻었다.

우리가 함께 보냈던 시간이 얼마나 멋진 것이었는가를 회상하며 서로에게 감사했다. 네가 없었다면 결코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며 서로에게 이야기해주었다.

열시간 넘는 비행기 여행중에 나누었던 많은 꿈들을 다시 상기해 보았다.

공항에서 맥도날드 저녁으로 때운 후,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먹으며 내일 아침에 5마일씩 뛰자고 웃었던 기억도 났다.

lab director는 생기있는 목소리로, We’re gonna buy you back whatever the cost might be. hopefully soon. 이렇게 웃으며 이야기했다.

새로 가는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기로 약속을 한 나로서는…

그렇게 다시 돌아오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웃으며 그러면 좋겠다고 이야기해주었다.

You’re my friend, Ohseung. Let’s keep in touch! 

Yes, Thank you for being my good friend, Carl. You’ve been awesome to me.

이제 정들었던 회사를 떠나기 며칠 전, 

그래도 이렇게 회사와 그룹이 생기를 찾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참 감사했다.

웬지… 이별노래라도 하나 불러야 할 것 같은 느낌…

4 thoughts on “회사가, 다시 살아날지도!!! – 이별 이야기”

  1. 최근에 읽은 모든 글들중에 정말 손에 꼽히는 감동적인 내용입니다..^^
    글에서 그간 회사에서 살아오신 삶이 느껴져서요.
    저도 어디서든지 떠나는 뒷모습에서 아름다운 여운을 남길수 있도록 열심히 잘 살아야 겠다 생각해봅니다 (제가 그러질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영 속상하긴 하지만요.)
    감사합니다.

  2. 샌프란시스코 사랑 이야기 같아요. 죄송. 쩝. 원빈의 대사, “얼마면 되니?” 가 떠오르고… 남편의 감동적 이야기를 ruin 하는거 같아 미안해요. ㅋㅋ

    그동안 수고 너무 많으셨어요. 자랑스러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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