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일년 정도 라고 보아야 할까.
최근 나는 나 자신과 내 신앙과 내 성품, 그리고 삶을 돌이켜보며 마음이 힘들었었다.
내가 관찰한, 내가 불편한 내 모습을 좀 정리해보자면 대충 다음과 같다.
– 화가 한번 나면 잘 풀지 못한다. 뭔가 논리적으로 설명이 되거나 납득이 되면 화가 풀어지는데, 내 논리로 설명이 되지 않으면 그 화가 풀리지 않는다.
– 다른이들에게, 그리고 특히 나 자신에게 매우 가혹하다. 기준을 높게 세우고, 그 기준에 모자르면 심하게 비난한다. 매우 자주 judgmental하다.
– 내 의도가 오해받는 것을 참지 못한다. 끝내 그것을 풀지 않으면 속이 쓰리고, 잠이 안오고…
– 내가 하고 있는 계획을 방해 받는 것을 극단적으로 싫어한다. 그런데 문제는 나는 하루 시작해서 잠들때까지 거의 모든 것을 계획하는 쪽에 가깝다. 그러니… 내가 메꾸기 어려울만큼 긴 시간동안 내게 잡담을 늘어놓는 사람, 말이 논리정연하지 못한 사람 등등을 참 잘 참아내지 못한다.
– 온 몸에, 온 마음에… 늘 바짝 힘이 들어가있다. 그리고 내가 무언가를 해야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부담감이 늘 나를 사로잡고 있다. 그렇다보니, 내가 힘들어도 힘들다고 내색을 잘 안한다. 그게… 사람들에게 내색을 하지 않는 것이야 그렇다고 해도… 힘들다는 기도도 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언제부턴가 내가 힘들다는 생각을 하는 방법을 잃어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이외에도 이런 것과 연관된 많은 증상들이 내게 있음을 최근 많이 보게 되었다.
(아니, 하나님께서 보게 해 주셨다고 이야기 하는게 더 좋겠다.)
이런 증상의 뿌리는 어디에 있을까?
나는, 내가 ‘은혜’를 잃어버린 그리스도인이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