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A사에서 일하기로 결심하며 했던/하는 생각들 (7)

며칠전 내 아내는 내게,

내가 이런류의 증상들(어제 쓴 것들)을 더 심하게 보이기 시작한 것은,

K 총무간사를 하면서 부터라고 이야기해주었다.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랬던 것 같다.

그때 이후로… 지금까지도 나는,

마치 세상을 내 어깨에 진 것인냥 행동할때가 많았던 것 같다.

내가 무너지면 너무 많은 사람들이 힘들다.

정말 버텨야 한다.

지금 이렇게 일이 쏟아지더라도 이걸 이를 악물고 해내지 않으면 안된다…

뭐 이런 류의 생각이었다고나 할까.

그런데 게다가 직장에서도 거의 아무도 내개 이걸 하라고 지시하는 사람이 없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일을 하고,

오히려 내가 agenda를 내서 함께 하는 일을 주도해가는 형태였다.

한마디로,

내 삶에… 수동적인(passive) 측면이 거의 없었다.

그러다보니 피동성, 수동성을 경험할때 내가 vulnerable해져서 하나님을 의지하는 일이 점점 내 삶에서 없어지게 되었고,

어느새 하나님을 의지하고, 은혜를 바라보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적극적, 능동적, 진취적 인본주의자와 같은 사람이 되어버린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본다.

새 직장에서 이제 첫 한달여를 지내면서,

참 많은 것을 새롭게 경험한다.

그중 한가지는,

누가 내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는 말을 듣는 일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중요하지 않다고 여겨지는 일을… 참 오랜만에 하는 일이다.

이런 경험을 통해서 나는,

다시 좀 vulnerable해지면 좋겠다.

그러면서 하나님을 더 의지하고, 하나님의 은혜에 기대어 사는 모습을 많이 회복하게 되었으면 한다.

2 thoughts on “내가 A사에서 일하기로 결심하며 했던/하는 생각들 (7)”

  1. 솔직히 말하면 이런 종류의 글은 남편 스타일이 별로 아닌거 같아요. 반성이라는 측면에서가 아니라, 어떤 결정을 한 후 혹은 하기전 그 결정의 의미를 애써 찾으려고 하는 거요. 이런 글을 남편이 아니라 다른 이가 썼다면 남편은 그 글들을 읽으며 어떤 평을 했을까 궁금해요.심지어는 저 밑에 글에는 “꿈” 이라는 표현까지! 꿈/비전이라면 질색하는 사람이…

    한 10 년 후 돌아보며 쓰면 모를까, 일 시작하며 이런 글을 쓰는 건 시기상조인거 같아요. 이런 글 쓰는거보다 하나님 앞에 고개 조아리고 묵묵히 기도하는게 남편 영적 건강에 좋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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