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A사에서 일하기로 결심하며 했던/하는 생각들 (8)

피동적이 되는 예를 좀 더 들어보자.

내 딸의 생일날, 

딸의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일찍 집에 갔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이 당연하다.

예전 직장이라면, 일찌감치.. 4시부터는 대충 일을 정리해가면서 큰 일 만들지 않고, 5시 땡 하면 쏜살같이 집으로 퇴근하는 것이 가능했다.

만일 해야하는 일이 더 있다면 그 다음날 더 하면 되는 거니까.

그런데 지금은, 그게 안된다.

직장에서 정말 급한 일이 있어서 갑자기 아시아로 출장을 가게 되어서,

딸아이가 학교에서 하는 중요한 presentation을 보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생길수도 있다.

나는,

이렇게 내가 control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리는 것을 정말 많이 불편해하는 것 같다.

그리고 많이 불안해하고.

생각해보면, 내가 수동적/피동적일 수 밖에 없었던 한국에서의 직장 생활 속에서, 대학원 시절에, 유학 시절에…

그렇기 때문에 정말 기도 많이 하고 많이 엎드렸던 것 같다.

여름에 K 집회 참석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게 해 달라고 몇주씩 하나님께 엎드려 기도했던 기억도 난다.

그런데…

지금은 내가 그냥 척~ 하고 결정해 버리는 삶에 내가 너무 많이 spoil 되어버린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그런 면에서, 

참 많이 훈련이 될 것 같다.

참 하나님 앞에서 많이 엎드리는 것이 회복되면 좋겠다.

(덧붙여서)

어떤 독자가 내게 물어왔다.

이런 결정할때 이런거 다 고민하고 생각해야 하는 거냐고.

처음 글에서 썼지만, 내가 A사로 옮긴 것은 이런 것들을 경험하기 위해 내가 능동적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옮기게 된 것이다.

다만 이왕 상황이 이렇게 된거… 여기서 하나님께서 나를 어떻게 인도하시는지 하는 것에 촉각을 세워…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는 것 뿐이다.

또 다른 피동성이라고나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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