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후보?

한국에서 대통령선거전이 한참 진행되고 있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다들 알지만, 나는 정치적으로 ‘자유주의자’라고 분류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어느 정책, 후보의 선호가 비교적 뚜렷한 편이다.

그런데…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되는 것이 우리 나라에 더 도움이 될까?

솔직한 내 예상은,
빨간 점퍼의 극우정당의 독재자의 딸 후보나…
녹색 점퍼의 수줍음 타는 후보나…
누가 되더라도 5년뒤 ‘이 대통령을 잘 못 뽑았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박근혜 후보는 시대착오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고, 진취적이지 못하고, 독선적이어서… 이 사람의 당선은 한국 정치사회의 후퇴로 여겨질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문재인 후보가 좀 더 진취적 미래지향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한국의 강력한 기득권 세력을 설득해가며 포용해가며 그 일을 해낼 수 있을지… 솔직히 확신이 서질 않는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한국의 보수 기득권 세력이, 자신과 다른 입장을 가진 사람을 포용할 준비가 되어있는지… 의문이 있다.

이명박 당시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하던 5년전 한국 여론을 보며,
아… 한국에서는 결국 이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 많이 어려움을 당해봐야 그 사회가 발전할 수 있는 것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박근혜 후보와 같은 시대착오적 인물이 여전히 강력한 지지를 받는 한국 사회를 보면서,
차라리 이 사람이 5년 하면서 많이 말아먹고 한국 정치사회를 후퇴시키고 나서야…
사람들의 정치 인식이 발전하게 되는건 아닐까
뭐 그런 섬뜻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양쪽의 후보가 다 마음에 들지 않을땐 차악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므로,
이런 모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독재자의 딸에 내가 투표하는 일은 없을 것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