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013 새해 바람 (8)

은혜 없는 신앙의 모습은 내게 다양한 부분에서 드러나고 있다.

우선, 내 신학적 이해의 영역.

내가 신학적 통찰이 대단히 깊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꽤 열심히 신학적 소양을 찾추려고 노력을 해왔다. 부족하지만 신학교에서 쓰는 교재들을 구해다가 독학을 하기도 하고, 다소 여럽게 느껴지는 신학자들의 저작들을 읽으며 현대사회에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나름대로 해석해내려고 많이 노력을 하기도 했다.

“하나님 나라”의 신학을 열정적으로 사람들과 나누고, 여러 신학적 접근을 통해서 현대 기독교가 잘 해내고 있지 못하는 것에대한 대안을 찾으려고 했지만…

그러는 과정 중에서, 내 신학적 지향이 점점 은혜가 없는 영역으로 틀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현대의 문제가 이러 이러한 것으므로, 이런 신학적 접근으로 해결할 수 있다’ 는 식의 접근을 반복하면서, ‘이런 문제에는 이런 논리적 해결책이, 저런 문제에는 저런 논리적 해결책이’ 와 같은 적용이 반복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나와 세상이 처해있는 문제의 해결이 은혜가 아닌 논리의 메커니즘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내게 가져다 주고 있는 것 같다.

하나님 나라의 신학은 건강하고 옳은 것이지만,

그 하나님 나라의 신학을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시대가 열렸으니 이 새로운 movement에 join해라!’ 라는 식으로 외치는 것은,

자칫 새로운 시대의 moral code를 따르도록 강요하는 새로운 형태의 율법주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내게 있어서는,

신앙과 신학에 그리스도의 인격이 다시 회복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주님의 마음, 주님의 가슴, 주님의 심장, 주님의 사랑,

그리고 그 주님을 향한 내 불붙는 사랑…

그 관계 속에서 무제한 제공되는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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