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자랑이 아니고…
(이런 자랑 천박하다는거 잘 아니까 이런 자랑은 사실 별로 안한다. 이제 그런거 자랑할 나이도 지났고…)
고등학교때부터 계속 ‘엘리트’들과 지내왔다.
고등학교 동창의 70% 이상은 IQ가 155가 넘는다.
그러다보니, 부지불식간에 나는 세상 사람들이 다 그렇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 후에 다녔던 학교도, 직장도 계속 그런 부류의 사람들을 많이 만나며 지냈다.
내 ‘신앙’의 영역에서도 역시 마찬가지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정말 ‘탁월한’ 분들과 ‘개인적인’ 친분을 가지고 지낸 경우가 많았다.
여러분들과 참 값지고 귀한 fellowship을 나누었고, 그분들의 영향을 참 많이 받았다.
그리고 지금도 역시 그렇다. 어찌 되었건, 꽤 깊은 신앙/신학적 통찰을 가진 분들과 그래도 계속 ‘fellowship’이 있고, 지금도 그분들과 영향을 주고 받고 있다.
소위 신앙의 엘리트들이다.
이렇게 내가 만나고 살아온 사람들은 대단한 실력을 갖춘 사람들이다.
그러나 내가 물론 그런 사람들만 만나고 산건 아니다.
그처럼 뛰어난 실력을 갖추지 못한 분들과도 물론 계속 fellowship이 있다.
소위 이렇게 뛰어난 실력을 갖춘 사람들을 만날 때,
그만큼 실력이 되지 않는 사람들이 흔히 보이는 반응은,
‘나도 그렇게 빠지지 않아’ 라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무리수를 두고, 잘못된 사리판단을 하기도 한다.
뭐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실력이 없는 것은 물론 죄가 아니다.
그러나, 그 실력 없는 것을 다루는 방법에서 대단히 어긋난 접근을 하는 것은 죄이다.
문제는
뛰어난 실력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나의 나됨’을 계속 지키면서, 실력이 부족한 것이 결코 인격체로서 열등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계속 인식하고 사는 것이 참 쉽지 않다는데 있다.
나 역시,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 사이에서 늘 이런 문제로 갈등하고 살았고,
지금도 계속 이런 문제로 씨름하며 살고 있다.
예전에는,
뛰어난 실력을 가진 사람들을 보며 그 사람들을 따라가려고 노력했었다.
이제는,
뛰어난 실력을 가지지 못했지만, 그건 자체를 받아들이면서 겸손할줄 아는 사람. 그런 인격을 가진 사람들을 따라가고 싶다.
실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격이다.
그리고 진정한 인격은, 하나님 앞에 서는 겸손함으로부터 형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