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Bye, SAIL

내 옛날 직장 동료가, 자신의 facebook에 몇장의 사진을 올렸다.

우리가 함께 일하는데 사용했던 모든 장비들이 pack 되어서 독일로 실려가는 사진이었다.

SAIL (Self-Aligned Imprint Lithography)라고 불리우는 이 기술은, R2R 이라는 방법으로 flexible display를 만드는 것인데, 

우리 그룹이, 세계 최초로 R2R 이라는 방법으로 flexible display를 만드는데 성공했었다.

그때 우리는 Dick Tracy Watch와 같은 ‘smart watch’를 flexible display를 이용해서 만들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로부터 6-7년이나 지난 지금, 비로소 smart watch들이 나오고 있으니…

참…

소문에 따르면 apple에서는 오늘 iwatch를 공개한다지? ^^

내 옛 직장에서는, 

일하던 그룹 사람들을 모두가 lay off 해버리고, 

장비랑 기술을 모두 독일의 어느 회사에 팔아넘겼다.

만일….

hp가 아니라 좀 “제대로된” 회사에서 이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면, 지금쯤 뭔가 product가 나오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정말 재미있게 일했고, 아주 열심히 일했고, 덕분에 뭐 나름 좋은 경력도 쌓긴 했지만서두…

그때 직장 동료들은 여전히 서로 연락하며 지내고 있고, 

여전히 가끔 한번씩 모여서 밥도 먹기도 한다.

만일 이게 독일이 아니라 미국 어느 회사로 팔렸다면, 이거 따라서 가겠다고 할만큼…

나로선 애착이 큰 기술이다.

뭐 어쩌랴. 인생이 내가 원하는대로 되는게 아닌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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