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Job Transition (3)

1.
내가 한국에서 석사과정을 할때였다. 여러가지가 좋지 않았다. 실험실에서는 선배들이 고압적인 자세로 후배들을 부렸고, 성경공부등을 참석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일은 많았고, stress를 컸다.
게다가 아직 어린 신앙의 나로서는 삶의 여러부분이 신앙으로 잘 통합되어 있지 못해서 여러가지로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어느날, 선배로부터 모진 구박을 받고나서 였던 것 같다. 정말 무척이나 서러워서, 실험실에서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에 한숨을 크게 쉬면서 하나님… 하고 하늘을 향해 조용히 내뱉었다.
그때, 순간적으로 나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포근함이랄까 그런 것을 느꼈다.
여전히 몸과 마음이 많이 힘든데,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는데, 내 마음에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평안함이 찾아왔다.

2.
그 후에도, 살면서 어려운 일들을 겪었다.
어떤 것은 정말 아주 가볍고 유치한 것이었지만, 어떤 것은 정말 크고 어렵고 심각한 것이었다.
매번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그러다 한번씩, 탄식과 같은 짧은 외마디 기도속에서 나는 하나님을 깊이 만나는 경험을 했었다.

3.
한주 전에 lay-off 통보를 받고, 마음이 당연히 힘들다.
어찌 마음이 힘들지 않겠는가.

4.
어제 저녁에,
저녁을 먹고 하이디를 산책시키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보통은 그렇게 짧게 산책을 한다거나 운동을 할때에도 나는 주로 audio book을 듣거나 강의 같은 것을 듣곤 하는데…
어제는 오랜만에, 한동안 잘 듣지 않았던 복음성가 앨범 하나를 들었다.

어둑어둑해지는 하늘을 바라보며,
하나님…
조그마한 탄식을 내 뱉었다.

참 오랜만에, 정말 참 오랜만에,
그 평안이 마음을 뒤덮었다.

(내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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