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연봉 협상’을 하면서 마음이 많이 불편했던 것은,
사실 이미 나는 내가 하는 일에 비해서 많이 받고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나를 자꾸만 사로잡았기 때문이었다.
아, 물론 나는… 요즘 아주 잘나간다는 엔지니어들처럼 아주 극도의 고연봉인것은 아니다. ^^
나도 크지 않은 콘도에 살면서 매달 mortgage 내고 먹고 살고 약간 donation과 헌금 하고나면 저축하기는 대단히 빠듯한 수준으로 살고 있다.
그렇지만, 열심히 일하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보았을때, 과연 내가 그렇게 많이 돈을 받는 것이 합당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때는 많이 있다.
아주 땀흘려 열심히 일을 하지만, 내가 지금 받는 연봉의 절반, 심지어는 1/3~1/4도 되지 않는 돈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당장 내가 대학원때 받았던 ‘월급’을 생각해보면… -.-;
그래서 도대체 silicon valley의 소득 불균형이 어느정도인지 자료를 좀 찾아보았다.
최근의 자료로서 꽤 유용한 것을 다음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http://siliconvalleyindicators.org/pdf/income-inequality-2015-06.pdf
Silicon valley의 Gini coefficient가 48 수준인데, 이것은 미국 전체평균보다는 높지만, California 전체 평균과 비교했을때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런데 조금 더 흥미로운 것은,
최근 몇년동안 이 소득 불평등이 급격히 악화되었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 경기가 회복되면서 그 경기회복의 benefit이 고소득층에 집중되었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Google, Facebook, Apple 등과 같은 회사가 뜨면서, 그곳에서 고액연봉자들을 많이 끌어모으고, 또 IPO등을 통해 대박을 터뜨린 사람들이 늘어난 반면, 그 혜택을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경제회복의 이득이 돌아가지 못했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보면서 빼먹지 말아야하는 것은,
미국전반의 Gini index나, California의 Gini index 그리고 Bay area의 Gini index 모두 정말 엄청나게 높다!!!
한국에서 헬조선이니, 열정페이니… 해서 소득 불평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사실 한국의 Gini index는, 적어도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은 31~32 수준이다.
한국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이곳 Bay area가 심각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다.
사실 한국은 소득격차보다 자산격차의 문제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
Bay area의 Gini index는, 중국 보다도 높고, 짐바브웨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다!
소득격차가 큰 정의롭지 못한 사회에서 수혜자가 된다는 것이, 가해자가 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정의롭지 못한 사회의 피해자에대한 책임의식을 갖지 않는다면, 수혜자가 가해자로 바뀔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