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6)

나는 실력보다 더 출세하는 것은 그 사람에게 대단히 큰 재앙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여태껏, 꽤 출세한 사람들을 보기도 했고, 꽤 실력있는 사람들을 보기도 했었다.

그런데, 자신의 실력보다 더 출세한 사람들 중에서, 겸손한 사람을 한 사람도 보지 못했다.
때로는 지극히 심한 열등감 때문에 다른 이들에게 공격적이 되거나 스스로 비굴하게 되는 경우도 봤다.
결국 자신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과 같은 불편함을 커버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삶에 무리가 따르는 경우가 많다.

사실 그 사람의 진짜 실력이 그만큼 되지 않는데, 여러가지 무리를 해서 자신의 실력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학교에 입학을 한다거나, 자신의 실력으로 벅찬 직업을 선택하면 그 사람은 끊임없이 그 왜곡을 맞이해서 그것을 다루어내어야하는 고통을 겪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과외를 잔뜩 해서 성적을 높여 좋은 대학교에 간다거나,
여러가지 꼼수를 써서 좋은 직장에 job을 잡는 것등은 결국 그 사람을 파괴시키게 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사실 주변에서 그런 사람들을 대단히 많이 보아왔다. 아… 저 친구가 이 학교에 들어오지 않았더라면 훨씬 더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었을텐데… 그렇게 안타깝게 바라보았던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결국 돈과 사교육으로 자녀의 교육을 채워야만하는 상황은, 그런 의미에서, 실력과 function 사이에 심각한 왜곡이 사회적인 문제로 고착되게 만든다.
그리고 그 왜곡은 결국 어떤 형태로든 문제로 터져나올수 밖에 없다.

나는 그래서…
돈을 쏟아붇는 교욱을 통해 엘리트가 만들어지는 지금 이 세상의 미래를 마주하기가… 참으로 두렵다.

6 thoughts on “실력 (6)”

  1. 졸개님 실력 시리즈가 끝나기를 기다렸는데, 끝날듯 끝날들 하면서 이어져서…ㅋㅋㅋ

    그리고 뒤쪽으로 오면서 살짝 몸을 사리시는 것 같아서 실망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
    강하게 ‘실력없으면 안된다’ 말씀하시고, 막 많은 분들이 막 말도 안된다고 욕하고 해서 쎄게 한판 붙고 이문제가 막 박터지게 논의 되면 진짜 재미있겠다 기대했는데….ㅋㅋㅋㅋ 거의 지금와서는 실력만을 강조하는 사회를 걱정하시니….ㅋㅋㅋㅋ

    일단 저라도 딴지걸기에 나서려고 합니다.^^

    우선, 상투적인 말이 아니라, 어려운 주제를 과감히 던져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만빵으로 드립니다. 살짝 더 깊은 논의와 졸개님과 많은 방문자님들의 의견을 얻기위해서 실력 시리즈에 대한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정없는 비판 기대해 봅니다.^^

    1. 우앙…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그럴께요.
      대충 글쓰기를 했더니만, 금방 빨간펜 선생님의 공격이 들어오는 군요.

      저는 기본적으로는, 실력을 강조하는 분들과는 반대의 지점에 서 있는 사람입니다. ^^
      적어도 복음이 이야기하는 핵심 가치가 약함을 appreciate 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다만, 앞쪽에서 실력없음과 죄를 연관시키려는 시도를 한 것은,
      막상 살다보니 실력없음이 가져다주는 아픔이 너무나도 큰 것을 많이 보게 되었고, 그것을 어떻게든 설명해보려는 것이었습니다.

      1.
      실력의 정의는… 글쎄 뭐 저도 뭐라고 이야기하기 어렵습니다. ^^
      다만, 어떤 사람 개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실력이라고 생각해야지, 그 사람의 배경이나 환경은 실력이라고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잘해야 실력이 있는거냐… 라는 대답에 대해선, 결국은 실력이 목적이 아니고 수단이니만큼, 어떤 환경 속에서 function해서 죄의 영향을 막을 수 있다면 실력이 있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실력이 부족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는 않을지요.
      대단히 context와 깊이 연관이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대적’이라는 표현 보다는, ‘상황적’이라고 해야할까요…

      2.
      실력을 추구해야하느냐 그렇지 말아야 하는냐 하는 문제는요…
      그냥 제가 잠정적으로 가지고 있는 답은, 실력을 추구하지는 말아라. 다만 사랑을 추구하는 과정 속에서 실력을 길러라. 뭐 이런 정도가 되겠습니다.
      다시말하면 실력은 사랑을 하기위한 혹은 죄의 영향의 확산을 막기위한 수단으로서 추구되어야 하지, 그 실력 자체를 추구한다거나, 그 실력으로 자신의 유익을 추구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3.
      그런 의미에서,
      탁월함을 추구하기 보다는 성실함을 추구해야 하고 (그래서 탁월함은 성실함의 열매로서 나타날 수도 있는 것이고요)
      실력을 추구하기 보다는 사랑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실력은 사랑의 열매로서 나타날 수도 있는 것이고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어떤 실력/능력 없음을 가지고 우리를 정죄하시지는 않지만,
      우리의 사랑 없음을 가지고 우리를 꾸짖기는 하시겠지요.

      예수님께서 요약해 주셨듯이, 기독교가 이야기하는 것은 결국 사랑이니까요…
      우리가 실력을 기르느냐 그렇지 않느냐도 사랑의 관점에서 align해야만 제 자리를 잡을 것 같습니다.

      ….

      아땅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저는 어쨌든 지금 사회 속에서는, 마치 구약 백성들이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던것과 비슷한 형태로 실력을 숭상하는 측면이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의미에서 우상이 되어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실력을 우상의 자리에서 끌어내려서 사랑의 도구의 자리로 가져다 놓아야하지는 않을까… 뭐 그런 엉뚱한 생각을 좀 해본 것입니다. ^^

      빨간펜 선생님의 꼼꼼한 질문에, 꼼꼼하게 답을 하지는 못했겠지만,
      못다 다룬 질문의 깊은 곳들은 일단 약간 extension을 주세요. ^^
      생각좀 더 많이 해보겠습니다.

      이정도면 C+ 정도는 주시려나… ^^

      1. 음.. 제점수는요~~^^ 100점입니다요~~
        허접한 질문에 친절한 답변, 우문현답^^
        말씀하신 걸 읽고 다시 내용을 읽으니, 한방에 꿰어집니다.
        나중에 추가되는 의견 기다리겠습니다.

        Merry Christmas!!!

  2. 1. 실력의 정의
    졸개님, 실력의 정의가 상황에 따라 (글에 따라) 달라보입니다.

    • 아래 글에서는 ‘어떤 방법이라도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능력’이 실력(실력4) 이라고 하시는 것 같았는데, 여기서(실력6)는 남의 도움(과외, 부모의 경제적능력/서포트 등등)으로 올라가는 것은 실력이 아니다 (=과대포장이다)라고 말씀하시네요.

    • 어느 곳에서는 자신이 맡은 자리에서, 그 맡은 일을 훌륭하게(?- 좋은 성과를 내는) 해내는 능력을 실력이라고 하시는 것 같은데 (자리/요구되는 능력대비 자신이가진 능력: 실력3, 실력1) 또다른 곳에서는 주어진 자리나 요구되는 능력과 상관없는 무조건적으로 측정되는 어떠한 능력(실력 2, 실력4, 실력5)을 실력이라고 하시는 것 같아 살짝 헷갈립니다. 뭘 실력이라 말씀하시는지…

    • 실력이라는 것이 굉장히 상대적인 개념인 것 같아서요. 저는 초등학생 산수를 푸는 상황에서는 굉장히 실력이 있습니다. 근데 졸개님 회사에서는 아마 바닥도 그런 바닥이 없을겁니다.
    어느 동네 박 사장님이 한달에 일만 달러를 벌어서 직원들에게 이천불씩 월급을 줍니다. 옆에 가계는 사장님이 한달에 오천불벌어서 천불씩 월급을 주는데 말이죠. 박사장님 사실 이천불이 넉넉한 월급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박사장님 실력있으신 것 아닌가요?
    근데 어느날 옆에 다른 가계가 생겼습니다. 근데 그곳은 오만불을 벌어서 직원들에게 이천오백불씩 월급을 주네요. 박사장님의 경영자로서 실력은 어떻게 평가되어야 하나요?

    • 이런 고민은 다음으로 새끼를 치며 확장이 되네요. 실력이 있으려면 과연 ‘얼마나 잘해야 잘 하는 것인가?’ 그리고 실력이 있고 없음의 평가는 누가 하는 것인가? 사람들이 스스로의 그리고 타인의 실력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잇을까? ‘정확하게’라는 것은 있기는 한 것일까?

    실력의 정의는 뭐고, 또 어떻게 측정되고 이해되어야 하나 하는 질문입니당.

  3. 2. 실력은 죄 혹은 죄된 상황을 매개하는 요소인가?
    이 부분도 제가 잘 이해를 하지 못했습니다.

    * 제가 읽기에는 이부분에 대해 살짝 논지가 왔다갔다 하시는 것 같은 느낌…

    어떤 부분에서는 위치한 자리를 감당할 만한 능력이 없고 그것을 잘해내지 못하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시험들게 하고 죄된 상황을 유발시킬 수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실력 1, 2, 3 )
    실력을 강조하는 교회 안팍의 상황에 대해서는 상당한 우려를 표하시는 (실력 5, 6) 것 같아서요.
    ‘실력은 그래서 뭐란 이야기지? 어떻게 봐야 한다는 이야기지?”하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왔다갔다거림’이 저는 굉장히 좋습니다. 졸개님의 고민이 오롯이 비치는 것 같아서요. 그리고 그 헷갈림에 오히려 굉장히 공감합니다.)

  4. 3. 실력이 자리/위치 대비 능력이라고 할때, 우리는 탁월함을 추구하는 것이 성경적인가?

    o 저는 개인적으로 성경의 메세지가 ‘실력을 쌓고 탁월해야 한다, 아님 너땜에 많은 사람들이 죄짓는다’하는 메세지는 아닌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입니다.
     예를 들어, 좋은 목자는 물론 모든 들짐승들로부터 양들을 지켜내는 실력이 있는 목자겠지만, 성경의 촛점은 그들을 위해 목숨을 버릴수 있고 그들을 돌보고 사랑하는 마음을 지닌에 촛점이 가 있지, 그 목자가 얼마나 capable하냐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 또 두달란트 맨은 다섯달란트가이에 비해 현저히 실력(?)이 떨어지지만, 그는 착하고 충성된 종이 됩니다. (물론 실력의 정의를 달리해서 몇배를 튀겼냐로 정의한다면, 두 종은 같은 실력의 소유자이겠지만요.)

    o 예수께님서 실력에 대한 태도가 어떠셨을까 생각해보면, 왠지 실력있는사람이라서 좋아하시지는 않으셨을 것같은…-.-; 그리고 실력이 없어 죄에 빠질까 주의하라 말씀하시지도 않은 것 같다는….(그냥 막연한 제 느낌입니다.)

    o 졸개님께서 제기하신 현실속에서 능력과 자리의 gap 문제가 많은 사람을 시험에 들게 할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동의합니다. 하지만 거기에서 오는 문제는 오히려 실력의 문제라기보다는 욕심의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실력없음이 문제’라고 하기보다는 ‘과도한 욕심’이 문제라고 해야 하지않을까 싶습니다. 결국은 같은 이야기인데 왜 이름을 다르게 붙이느냐…. 그건 바로 실력 5,6에서 졸개님께서 제기하신 ‘실력의 우상화’때문입니다. 바르게 사역하려면 ‘실력이 있어야하고’ 실력이 없다면 다른 사람을 시험들게 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면, 본의와 관계없이 ‘실력 우상화’의 세태에 일조하는 결과를 낳을 것 같아서요.

    • 말씀하셨던 것 처럼 실력없음을 이야기하며 자기성찰과 노력으로 결론을 내고 ‘이웃사랑’을 위해 더욱 매진함(실력을 키움)으로 간다면 참 좋겠지만, 많은 경우 실력에 대한 강조는 (특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라는 컨택스트속에서는) 훨씬더 많이 실력 지상주의로 빠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런 것들을 고려해보면, ‘그리스도인은 실력이 있어야 하고 실력이 없으면 다른이들을 시험들게 할 수 있다 내지는 더 나아가서는 죄다’라고 말하는 것은 깊이 새겨야할 함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보다도 더한 부작용이 있을 것같습니다.
    더우기 앞에서 말씀드린 것 처럼 실력이라는 것이 상대적이고 객관적으로 측정이 거의 불가하다면, ‘기독교인으로서’실력을 추구함’이라는 것을 현실 속에서 선한마음으로 적용을 하려하여도 ‘진짜 열심히 살아야 겠다.’ 이상의 큰 영향력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요.

    이상 입니다. 🙂

Leave a Reply to 아땅Cancel reply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