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직장 어떠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좀 계셔서…
새 직장은…
뭐 공돌이로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 여태껏 하던일과 그리 많이 다르지 않다.
물론 medical device를 만드는 새로운 분야의 일을 하는 것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기술이나 지식이 비슷하기 때문에, 가끔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medical 용어들이 presentation에 등장하는 것만 빼면 대체로 무리는 없다. ^^
대충 아침 8시쯤 출근해서, 6:30~7시쯤 퇴근을 한다.
아주 일하는 시간이 긴편은 아닌데, 그럼에도 회사에 있는 도중에는 완전 정신없다.
그래서 집에 돌아오면 이전보다 더 피곤하다.
내가 이전 직장에서 1개의 product를 만들기 위해 일했던 것과는 달리,
지금은 동시에 몇개의 product를 개발하고 있고,
게다가 사람들이 meeting하다가 이런 것도 만들어보자..는 식으로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기면 그걸 또 만들고… 하기 때문에,
일은 정말 많긴 하다.
다른 사람들은 느긋하게 회사 식당에서 밥도 먹으며 이야기도 하고 그러던데…
나는 식당 줄 서는 시간이 아까워서 사람들이 다들 빠져나간 오후 시간에 10분만에 후다닥 식사를 하곤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있는 회사는, ‘start-up company’이다.
Alphabet 산하에 있는 start-up company이기 때문에, 매우 pace도 빠르고, deadline도 촉박하고 뭐 그런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같은 캠퍼스의 ‘대기업’ 직원들과는 좀 차이가 난다. ^^
아마 새로운 직장에서 경험하는 일들을 이 블로그에 조금씩 앞으로도 적어가겠지만,
이제 막 두주가 지나가고 있음에도 나는 벌써 두어달쯤 일한 사람같이 일하고 있다.
새 직장 적응기간… 뭐 그런거 없다. 거의 처음부터 full speed다.
그래도 참 감사한건, 밤 늦게 conference call같은 것이 적어도 아직까지는 없다는 것이다. ^^
밤 늦게 이메일이 오는 것도 그리 많지 않고.
그나마 그 이메일 답장을 바로바로 해야할 필요가 없는 경우가 많다.
지금 하고 있는 것 가운데, 대중에게 이미 알려져 있는 것은 smart contact lens 라는 것이다.
Contact lens에 glucose 센서, wireless communication chip, battery 등을 무지하게 작게 만들어서 넣고, 그 contact lens가 계속해서 몸의 glucose level을 측정해서 전화 혹은 다른 monitoring 기계로 data를 보내주는 것이다.
일이 많고, 재미있고, 바쁘고….
뭐 그런 것 가지고 많은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냥 많이 감사하다.
이거 아니었다면 더 오래 실업자로 살게 되었을텐데 말이다.
모쪼록 오래 이 감사함을 잃지 말고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
렌즈에다가 육백만불 사나이 시력기능을 추가해 주십시오!!
글고 멀리볼때는 육백만불 사나이처럼, 또또또또또 소리가 나면 더 멋질것 같슴다.^^
아땅 교수님께선,
저희 회사에 오셔서 새로운 상품 기획 이런걸 해보시면 어떠하오실른지요? ^^
저희 회사에… 꽤 잘나가는 교수하다가 오신 분들도 꽤 계신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