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복음 안에서 경험한 많은 것들이, 내겐 정말 넘치도록 감사하다.
복음 안에서 누려왔던 기쁨, 웃음, 행복 뿐 아니라,
복음 안에서 내 어두움을 발견하면서 가졌던 절망감,
복음을 가지고 있음에도 내게 찾아왔던 불행과 아픔들,
복음 안에서 새로와지기 위해 몸부림 치면서 많이 힘들어했던 싸움들,
여러가지 깨달음과, 나름대로 경험해왔던 하나님과의 친밀함,
함께 복음 안에서 멍에를 매는 동지들과 나누었던 끈끈한 동지애.
세상을 보면서, 또 나를 보면서 많이 흘렸던 눈물.
이 모든 것이 정말 넘치도록 감사하다.
나는 적어도 내가 경험한 만큼이라도,
내가 키워내는 누군가가 이걸 좀 경험했으면 참 좋겠다.
그렇지만 또 동시에,
나는 내가 경험한 복음의 깊이가 너무나도 천박하도록 형편없음을 알고 있기에,
후배들이 내 수준에 머무르는 비극은 정말 없으면 좋겠다.
내가 인생의 바통을 넘겨주어야하는 후배들이,
정말 복음 안에서,
나와는 비교할 수 없는 풍성함을 누리는 일이 있으면 정말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