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더 이상 예전에 꿈꾸었던 것 같이,
나보다 더 뛰어난 세 사람을 키우려는 시도를 하지 않는다.
솔직히 그렇게 내게 배우고 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없는 것 같다. ^^
내가 많이 부족해서 나 같은 사람의 ‘누룩’을 다른 사람이 얻게 되는 것을 하나님께서 원하시지 않는 것일수도 있겠다.
그렇게 나름대로 포기를 하면서 이 블로그 쓰는 일도 열심히 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제 내가 갖는 소망은 이것이다.
어디에선가,
정말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복음으로 길러내는 일이 제대로 일어나면 좋겠다.
그것이 내가 아니어도 좋다.
내가 직접 눈으로 보지 못해도 좋다.
그냥 그저,
언젠가 내가 조용히 답답한 마음으로 기도할때,
하나님께서 내게,
어디에선가는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고 계시다는 마음의 확신만이라도 주시면 참 좋겠다.
숨이 막힐 것만 같은 제자훈련식의 사람 키우는 것이 아니라,
종교적 fanatic을 키워내는 사람 키움이 아니라,
복음보다는 특정 단체를 배워나가는 방식이 아니라,
정말 신실한 한 사람의 삶에 담겨있는 보배와 같은 복음의 모든 흔적이,
그 다른 신실한 한 후배의 삶에 옮겨 담겨지면서,
복음의 영광스러움이 나타나게되는 그런 일.
그런 일이,
그저 어디에선가는 일어나고 있다는 마음의 확신만이라도 주시면,
나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큰 위로를 받을 것 같다.
저는 음…. 사람을 “키운다”는 컨셉에 대해 살짝 딴 생각…
사람을 키우는 걸까, 사람이 (그냥 지가 알아서) 크는 걸까..
졸개님이 쭈욱 설명해 주신 내용을 보면, 사람을 키우는 것이라기보다는 사람이 (스스로) 커가는 과정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오히려 키우려 들면 망칠 것 같다는 느낌도 받구요. (앞의 에피소드에서 말씀하신 강한카리스마 리더가 막휘두르고 그것을 무조건적으로 따라하려는 상황?)
그렇게 보면 사람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주도권이 리더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은 스스로 커나가는 것 (주도권이 팔로워에게 있는 것 같은…)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내 주위의 사람이 커가는 것에 대해 리더의 몫은 (리더/선배가 의지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많이 없지 않나 싶습니다.
기껏해야 그냥 커가는 어떤 사람이 누군가를 혹은 어떤 example을 찾을 때 그자리에 있어 하나의 example이 되어주는 것 말고는요…
신앙은 지식의 요소도 가지고 있지만 (이것에 관해서는 상대적으로 체계적 교육/길러냄이 가능하지만), 신앙은 또한 ‘삶’ 이기에, 그것을 ‘키우는’ 것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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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것은 ‘제자를 삼아’에 대한 저의 딴지 걸기+고민과 연결이 되는데요. 이건 다음에 졸개님께 또 질문드릴 기회가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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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좋은 씨리즈 감사드립니다!
헉 졸개님의 이번 글을 읽어보니, 저랑 거의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것 같은 느낌?^^
마지막 포스팅 읽기전에 댓글 부터 달고는, 마지막 글을 읽었는데, ㅋㅋㅋㅋ 진짜 비슷한 내용을 이미 쓰셨다능… 시간 지나니 먼저글이 수정이 안된다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