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소망까지도 이루어주시지 않는 하나님

늘 신앙에 기복이 있기 마련이기에,
내가 한참 ‘좋을 때’ 생각하고 결심한 것이 내 신앙의 전부는 당연히 아니다.

그렇지만,
내 신앙이 한참 뜨거운 시기를 지내고 있을 때엔,
정말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바람으로 이렇게 외치곤 한다.

돈도, 명예도, 성공도, 안락함도 정말 필요 없습니다.
정말, 정말, 제가 주님 더 알게 해 주십시오.
제게 있는 모든 에너지를 다 소진하고, 마지막 손가락 하나 움직일 힘밖에 남아 있지 않을때,
그 손가락으로 주님을 사랑한다고 쓸 수 있게 해 주십시오.

뭐 대충 이런 것이다.

기도를 깊이 하게 되거나, 말씀 속에서 깊이 하나님을 만나게 되거나,
아니면 그저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그분의 사랑을 유난히 깊이 느끼게 될때 하게되는 고백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런 내 선한(?) 소망 조차도 이루어주지 않으신다. ^^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소망을 후딱 이루어주지 않으시는 것이 그분의 깊은 사랑이다.
왜냐하면,
가끔 내가 그런 기특한 고백을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내 실제 모습이 아닌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선한 소망도 그럴진대,
하물며 이기적이고 근시안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나의 일상적인 다른 소망은 오죽하랴!

내 소망을 들어주시지 않는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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