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한 단상들 (7)

사랑의 표지가운데 중요한 것은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 어린자녀 둘을 데리고 피난을 떠나는 어머니를 생각해보자.
그 어머니는 그 아이들에 대한 사랑때문에 그 아이들에 대해 자신의 생명을 던져 책임을 진다.

그 아이들을 먹이기 위해 갖은 수모와 모욕을 참기도 하고,
추운 겨울을 보내야할때, 그 어린 자녀들을 위해서 자신의 것을 내어주면서 희생하고, 그 아이들의 생존에 책임을 진다.

물론, 연약한 어머니는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하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어머니가 가지는 사랑은, ‘책임’이라는 형태로 나타나기 쉽다.

책임을 회피하는 매우 강력한 무기 가운데 하나는,
‘남탓’을 하는 것이다. – 아, 물론 남들에 의해 일방적으로 피해를 받게되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늘 ‘남탓’을 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결국은 사랑의 부재에서 오는 것이아닌가 싶다.

열이나서 칭얼거리는 어린 자녀가 있는데도,
내가 피곤하다는 이유로 그냥 픽 자버리는 어머니라면,
그것은 무책임한 것이고, 사랑이 없는 것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누구 누구 때문에 이것 못해먹겠다… 는 식의 반응을 보이는 것이라면,
그 속의 정말 문제는 사랑의 부재일 수 있다.

끊임없이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늘 다른 사람을 ‘적’으로 만들고 억측과 오해를 동원해서 자신을 보호하려하는 것은,
결국 사랑의 부재 때문이다.

어떤 대상을 ‘악’이나 ‘적’으로 규정하여 그것에 대한 증오를 자신의 존재근거로 삼는 것 역시 사랑의 부재 때문이다.

‘책임’을 회피하려는 이런 모든 자세들은… 사랑없음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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