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공동체

H 목사님은 내가 개인적으로 참 존경하고 좋아하는 분이다.
작은 이민교회를 섬기고 계신데,
지난 주말 그분이 공동체에 대해서 하신 말씀이 참 깊이 마음에 남는다.

이분은 성경공부를 참 좋아하는 분이시고 pastoring heart가 참 남다른 분이시다.
San Francisco에 오셔서는 생각만큼 일이 잘 풀리지 않아서, 교회 때문에 어려움도 많이 겪으셨고…
요즘은 건강도 좋지 않으셔서 밤에 운전하는 것도 좀 걱정이 되신다고 하신다.

내가 생각하기에 H 목사님은, 젊은 사람들과 꼼꼼하게 성경공부하시는 일을 아주 잘 하신다. 이분의 표현 대로라면, “성경공부 매니아”를 만들어 내는 일에 관심도 많으시고 재능도 있으시다.
그런데 이분이 섬기시는 교회는 노인들이 많이 있으시고, 젊은이들이 별로 없었다. 그리고 H 목사님은 이 노인들을 돌보시면서… 이분들 위로해드리고 함께 좋은 곳 여행도 가 드리면서… 이분들을 정성스럽게 섬기셨다.
노인들을 돌보는 일이 무가치한 일은 물론 아니지만,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엔… H 목사님이 제일 잘 하실 수 있는 일도 아니고, H 목사님이 하셔야하는 일도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나는 개인적으로 H 목사님을 뵐 일이 있으면,
노인들과 온천가는데 시간을 소비하지 마시고,
어떻게든 기회를 만들어서 목사님께서 잘 하시고 마음도 있으신 젊은이들과 성경공부 하는 일을 더 열심히 하시면 좋겠다는… 주제넘은 조언을 드리기도 했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런 것을 해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을 해드리기도 했었다.

그렇지만 H 목사님은,
그래도 내게 맡겨진 사람들인데, 내가 어떻게 그분들을 버리나…
하시면서…
적어도 내가 보기엔 시간과 재능을 썩히셨다.

그렇게…
이 작은 교회에서 여러 어려움들을 견디어가며 그렇게 10년 넘기 시간과 재능을 썩히셨는데…

다윗이 ‘압살롬, 압살롬’ 하면서 울부짖었던 본문을 이야기하시면서…
자신이 ‘공동체, 공동체’ 그렇게 때로는 이야기하고 싶다며…
어쩌면 이루지 못한 공동체, 이루려고 노력하지만 잘 이루어지지 않는 공동체, 어쩌면 이루어 지지 않을 공동체에 대한 깊은 갈망을 말씀하셨다.

나와 같이…
전략적이고 차가운 사람이 이야기하는 탄식과는 달리…
H 목사님의 pastoral heart가 담긴 그 탄식은 참 내게 깊이 있는 울림이 있었다.

약삭빠른 전략적 사고가 아니라, 차분한 목회적 마음이 담겨있는 울림이었다.
언제 H 목사님과 차라도 한잔 하면서 좀 더 그분의 생각과 마음을 더 들어보고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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