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속의 이야기를 쓰기 어렵다

나는 이 블로그가 유명해지는 것을 그렇게 많이 원하지 않는다. ^^
이따시 블로그가 유명해질수 없기도 하겠지만.

그것은,
정말 깊이있는 마음 속의 이야기를 쓰기가 어려워질까 두려워서 그런 것이다.
그런데, 어떤 의미에서 지금도 벌써 그렇다.

언젠가부터 이 블로그에 코스타 이야기를 쓰기가 어려워졌다.
전반적인 스피릿에 대한 이야기라던가, 옛날 추억에 대한 것, 혹은 코스타와 관련된 대단히 personal한 것들은 좀 쓸 수 있지만…
가령 코스타의 현안,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겠다는 내 생각, 이런건 좀 개선할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 뭐 그런 것들은 정말 쓰기가 어려워졌다.
왜냐하면 이 블로그를 읽는 ‘코스타 관계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간사들중 일부는 가끔씩 들어와서 읽기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거기에다 대고 내가 detail하게 이렇게 저렇게 쓰면, 그냥 내가 쓴 글이 내 의사와 관계없이 그 후배들에게 부담이 될까 싶어 그렇게 쉽게 하지 못한다.
사실 하고 싶은 얘기도 많고, 내 나름대로의 생각도 정말 많은데… 정말 그런 얘기는 이 블로그를 포함해서 거의 아무에게도 하지 못한다.

또,
이 블로그에 지역교회 이야기를 쓰기가 어려워졌다.
내가 다니는 작은 교회에서 이 블로그를 읽는 사람들이 좀 있기 때문이다.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할 경우 그것이 읽는 사람에게, 특히 교회의 리더십에게 어떤 부담이 될까 싶어 참 글쓰기가 어렵다.
(참고로 나는 우리 교회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놀고 있다. ㅎㅎ 정말 완전 땡땡이 교인.)
사실 나는 교회에 대해 써보고 싶은 내용이 참 많다.
설교에 대해서도 생각이 많고.
그렇지만, 내 생각을 썼을 경우 자칫 오해를 사지는 않을까 싶어… 언제가부터 교회에 대한 이야기를 거의 쓰지 않게 되었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러고보니 애꿎은 직장 이야기만 많이 쓰여지게 되는 것 같다. ㅎㅎ

그럼에도 그냥 내 코스타나 교회에 대한 내 생각을 거침없이 써버리는게 좋을까?
아닌것 같다.
이렇게 많이 불편하게… 내 속 이야기 아무에게도 하지 못하면서 있는 것이 훨씬 더 여러 사람에게 좋은 것 같다.
여기에 무슨 글을 써대는 것은 자칫 매우 비겁한 행동이 될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이 블로그는 그래서 점점 더…
내 깊은 생각을 이야기하지 못하는 장이 되어버리는 것 같긴 하다.

4 thoughts on “마음 속의 이야기를 쓰기 어렵다”

  1. 걍 쓰세요~~~
    저처럼 단순하면 마구 쓴답니다. ㅋㅋ
    지금 대학생 시절이라면, 아마 술마시러 자주 갔을 것 같아요.
    그리고 밤새도록 술마시면서 (괴로와하면서) 코스타 얘기를 했을 것 같아요.
    (말이 안되기는 하네요. 대학생 시절에는 예수님을 안 믿었으니, 코스타와 상관이 없었고….)

    1. ㅎㅎ
      저는 늘 제 생각이나 글쓰기에 ‘상처’를 받는 사람들이 많아서요…
      아무래도 많이 조심해야 하는 것 같아요.
      정말 ‘마구’쓰면, 너무 ‘마구’쓰게 되어서… 말입니다.

      뭐 그래도 마음 깊이 있는 생각들이니,
      어떤 경로로든 조금씩 삐저나오긴 하겠습니다만요. ^^

  2. 이곳 블로그나 또는 Bookmark 되어진 여러 블로그(ex. ㄱㄷㅇ) 들을 보면, 의미있는 이야기들과 깊이 있는 이야기들… 그리고 그 가운데 사랑이 담긴 글들로 인해 삶에 있어 많은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시간들을 가지게 됩니다. 때로는 쓰시는 분이 쓴 글로 인해 읽는 사람들이 영향을 받을까? 조심스러워 하기도 하는 부분도 느껴지고, 때로는 그 붉은 마음이 오롯이 전달되는 열정이 가득한 글들도 있는것 같습니다.
    그러한 글들을 만날때면, 책을 통해 ‘조나단 에드워드’가 내 (스승이자)친구가 되어 이야기를 나누어 주었고, ‘박영선 목사님이 글을 통해 내게 친구가 되어주었으며, 성경을 읽으며 사도 바울이 내 (스승이자)친구가 되어 대화를 나누어 주고 있는 것 처럼, 졸개님과 다른 블로그에 글을 적어 주시는 분들이 내게는 친구(?) 같이 느껴집니다.

    ‘지금 대학생 시절이라면’… 나는 무엇을 하였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니…
    밤새 술마시면서 괴로워며 “민주”를 부르짓는 것을 떠올리시는것을 보면 저도 그 시절을 살지는 않았지만 그러한 것들에 대한 추억을 듣고 대학시절을 보낸지라 감히 ‘친구”라고 하기는 조금 그렇긴 하지만… 나 같은 “옛날사람(?)”이 아닌 “요즘 사람(?)”들은 ‘대학생 시절이라고 하면 무엇을 떠올리며…대학생 시절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아마 내 윗 시절을 살았던 분들과 내가 살았던 때와는 본질적인 것은 다르지 않겠지만 또 다른 측면이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되네요.

    요즘은 건강상의 이유로 술을 마시지 못하지만, 학교 다닐때 친구들과 밤을 새가며 술마시며 삶의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던것 같습니다. (그 시절에 제게는 여자 친구 이야기가 단골 주제였던것 같기는 하지만….) 그때 무슨 이야기들을 나누었는지 다 기억나지는 않지만… 때로는 이야기 가운데 서로의 의견이 다르기도 하고, 상처를 주고 받았던것 같기도 하지만 그 가운데서 자라날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친구끼리는 행여 서로에게 상처가 될 만한 이야기가 오갔더라도 서로에 대한 친구로서의 신뢰가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술먹고 싸우고, 또 다음에 함께 자라온 것 같습니다.

    그러한 이유에서 졸개님도 블로그에 오시는 독자가 아닌 ‘친구’들에게 조금은 (스스로에게 허용되시는 범위에서)덜 조심하시며 이야기를 나누어 주면 ‘스스로 친구(?)라 생각하며 이곳을 들리는 이’에게는 기쁨이 될것 같습니다. 그와 함께 다른 분들도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제 친구(?) 가 되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제 술은 마시지 못하지만 밤새도록 술없이 이야기를 들을 귀와 마음은 있으니… 대학생 시절은 아니지만 괴로와 하면서 하는 것과 더불어 즐거워 하면서 하는 이야기들을 듣고 싶네요…

    1. ㅎㅎ
      감사합니다.
      그런데…
      차라리 얼굴을 맞대는 사이라면, 싸우고 풀기라도 하는데요,
      이렇게 글로만 만나면서 막상 얼굴 맞대고 이야기 하지 않으면, 풀기가 어려운 것 같더라구요.
      적어도 코스타나 교회는 그나마 제가 얼굴 맞대고 이야기할 사람들이 있는 셈이니,
      꼭 해야할 이야기가 있다면 이렇게 글이 아니라 얼굴 맞대고 직접 이야기를 하는게 낫겠습죠.

      그런데,
      그나마도 많이 망설여지게 되긴 합니다.
      가끔 제가 어떤 이야기를 한것이 많이 확대 해석되어서 엉뚱하게 어떤 사람들에게 부담이나 오해가 되는 것을 경험하고 나선 말입니다.

      뭐 그래도 이렇게 간접적으로 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말로 하는 기회를 (가능하면 일대일로 – 누가 되었건 간에) 이왕이면 더 놓치지 않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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