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 (2)

내가 민우를 평가하기엔,
민우가 정말 top school에서 완전 휘잡을 정도의 천재는 아니다. ^^

아니, 네가 그런걸 어떻게 아느냐… 이렇게 물어볼 사람이 있겠는데,
사실 내가 그런 천재는 아니더라도, 사실 천재들을 꽤 많이 만나봤다. ㅎㅎ
그래서 그런 천재들이 어떤지 안다.
그런 천재들은 늘 ‘이 정도 하면 참 저 나이에 대단하다’라고 생각하는 내 바운더리가 있으면 그걸 넘어서는 사람들이었다.
가령, 예를 들면, 덧셈을 가르쳐주면 혼자서 이리저리 생각하고나서, 그 다음날 곱셈의 원리를 설명을 해낸다던가,
미분을 가르쳐주면 혼자서 적분의 원리를 깨우친다거나 뭐 그런 류의 천재들 말이다.

민우는 참 똑똑하고, 성실하고, 꼼꼼하고, 나보다 훨씬 더 creative하지만, 적어도 내가 경험하기에 그렇게 바운더리를 넘어서는 것을 별로 많이 보여준적이 없었다.
(그렇다고 실망하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전혀. 내가 천재가 아닌데 뭐.)

나 스스로 좋은 학교들을 다니면서 자신의 능력보다 더 좋은 학교에 다녔기 때문에 심하게 불행하진 사람들을 너무 많이 보았었다.
그게 중간에 학교를 그만두고 어쩌고 그런 류의 문제가 아니다.
심지어는 그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어느학교 출신이라는 몸에 맞지 않는 옷을 내내 입고 있음으로써 자신에 대해서 정확하게 볼 수 있는 시각도 흐려지고, 자신에게 맞지 않는 목표를 설정하면서 야망과 탐욕과 시기에의해 불살라지는 사람들을 참 많이 보았다.

나는 절.대.로. 민우가 그런 사람이 되게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가능하면 민우가 갈 수 있는 최대치의 학교보다 더 ‘낮은’ level의 학교에 가게하고 싶었다.

물론 여러 학교에대해 실제로 research도 해보고 하면서 알게된 것은, 학교의 여러 특성들이 꽤 다르기 때문에 학교들을 성적순으로 줄을 세우고 어느 학교가 더 높고 어느학교가 더 낮고… 식의 도식을 그리는 것이 참 바보같은 것이라는 것을 많이 깨닫긴 했지만 말이다.

2 thoughts on “학벌 (2)”

  1. Happy new year! 간사님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가끔씩 찾아와서 읽곤 했는데 새해라 인사를 남깁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아 그리고 축하드립니다.

    1. 반가워요!!!! 잘 지내죠? 아직 계속 Harvard에 있는 것 같던데… 최근엔 매스컴 타고 유명해진것도 잘 봤어요. 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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