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게 물어보다

배가 뽈록 나온 사람이 fitness program을 광고하는 것은 우스꽝 스러운 일이다.
영어를 한마디도 할 줄 모르는 사람이 영어 회화책을 광고할수는 없는 일이다.
여자가 수염깎는 전기 면도기를 들고, 써보니 좋더라 라고 이야기하면 그냥 피식~ 할 뿐이다. (남자가 생리대를 들고 써보니 좋더라 하는 것도 마찬가지겠고… ㅎㅎ)

내가 복음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데 얼마나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복음을 누리고 있다는 것은 여러가지 차원이 있겠다.
– 풍부한 지혜를 동반한 지식
– 가슴 뜨거운 감격
– 변화된 인격과 인품
– 세상을 보는 다른 눈 (세계관) 등등…

이중 무엇 하나 가지지 못한 사람이 스스로 ‘사역자’라고 자처하며 뭔가 나서려고 한다면… 그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이 참되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어떤 시대에는,
정말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이 참된지 그렇지 아니한지를 따져보지 않아도 될만큼 사역자들에게 복음의 능력이 충만할때가 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시대에는,
어떤 사역자가 하고 있는 것이, 그 사람의 개인기인지, 그렇지 않으면 복음의 힘인지 분간하기가 훨씬 더 어렵다.

나는 물론 전임사역자도 아니고, 그렇게 될 생각도 없지만…
나 스스로를 생각하며 자주 묻는다.
이렇게까지 엉터리로 믿고 있는데… 과연 내가 무슨 이야기를 더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런데 참 흥미로운 것은,
내가 만난 (내가 보기에) 진실된 크리스천 중 스스로에게 그런 질문을 하면서 회의하는 사람들이 참 많았다.
그리고 내가 본 (내가 보기에) 거짓된 크리스천 중에서는 스스로에게 그런 질문을 하는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다.

아이러니컬하다.

(그렇다고 내가 진실된 크리스천이라는 말은 전혀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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