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9)

경계표지를 그럼 어떻게 정할 수 있을까?

돼지고기를 먹지 말라고 한 것은 구약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이기 때문에 술을 마시는 것과 같은 이슈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즉 구약에서 돼지고기를 먹지 말라는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이기 때문에 그것을 거부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는 것이지만, 술은 일종의 공동체적 규약이기 때문에 그것을 어긴다고 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나는…
구약의 text를 그런식으로 읽지는 않는다.
나는 구약의 율법이 신적권위를 갖는다고 생각을 하기는 하지만, 또한 공동체적 신앙고백이자 공동체적 합의/규약이라고 생각한다.
(이건 어설프게 쓰면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이정도 선까지만 일단 여기서 언급하는 게 좋을 것 같다. – 다음에 기회가 되면 조금 더 자세히 한번 풀어볼수 있을지도… ^^)

그래서 구약의 율법에서 돼지고기를 먹지 않도록 하는 경계표지나, 다니엘서에 나오는 것 같이 왕의 식탁에서 오는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하는 경계표지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경계표지는 심지어는 다소 인위적으로 보일수도 있지만 그것을 지키느냐 그렇지 않느냐 하는 것이 공동체의 membership에 속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구분하는 기준이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내가 이렇게 글을 쓰는게 어떤 이들에게는 불편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