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피터슨

나는 facebook을 열심히 들어가서 보지 않는다.
내 전화에는 facebook app 자체가 아예 없고, 아주 가끔 한번씩 컴퓨터를 이용해서 들어가보는 정도.

유진 피터슨이 세상을 떠났다는 뉴스를 다른 경로를 통해서 듣고 나서,
facebook에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유진 피터슨에 대한 애도나 추도가 잠잠하다.
좀 속상했다.

그런데 또 다른 의미로, 어쩌면 더 속상했던 것은,
유진 피터슨에 대해서 그렇게 추도나 애도를 할만한 사람이 아닌 사람들이 유진 피터슨에 대해 한마디씩 쓴 글들이었다.

적어도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은,
유진 피터슨이 생전에 이야기했던 사상/신앙 등을 제대로 살아가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사람인데…

적어도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은,
유진 피터슨의 책을 많이 읽긴 했지만 유진 피터슨이 그 사람을 안다면 엥? 네가 왜 나를 추도해? 라고 이야기할만한데…

나는 유진 피터슨의 ‘광팬’은 아니었다. ^^ 아마도 그분의 사상을 내가 다 잘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일수도 있겠다. 혹은 그분의 컬러와 내 컬러사이에 뭔가 팍~ 맞아떨어지는 chemistry가 있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유진 피터슨이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많이 마음이 휑~하니 아쉬웠고,
그분의 죽음에 한 숫가락 얹으려는 사람들을 보며 더 많이 속상했다.

3 thoughts on “유진 피터슨”

  1. 그 숟가락 얹는 게 소셜 미디어의 주요한 selling points 가운데 하나인 듯. 예를 들어서 자신이 부러워하고 인기도 많은 사람이 맛집이라도 물어보면 열심히 검색이라도 해서 댓글을 달면서 자신의 팬심을 통해서 그 대상의 업적에 동참하고 있다는 정신승리 같은 것.

    그런데 그 현상이 아닌 기저에 주목해서 들여다 보면, 그건 소셜 미디어가 있기 이전에도 있던 일들의 변형된 모습일 뿐인 것 같아. 자아를 찾아 헤매는 영혼들의 외로운 몸부림이라고 긍휼과 연민으로 따뜻하게 품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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