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을 생각하며

N T Wright이 바울 전기를 썼다.
참, N T Wright은 정말 엄청나다. 이 사람은 내가 읽는 속도보다 이 사람이 책을 쓰는 속도가 더 빠른 것 같다.
어떤 소문에 의하면, N T Wright은 양쪽에 타이핑을 하는 두 비서를 앉혀두고서 양쪽의 사람들에게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해주면 두 사람이 타이핑을 하고 그렇게 한번에 두권의 책을 쓴다고… (설마 그럴리가!)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이 책이 나온걸 보면서 잠깐 바울에 대해 생각을 해 보았다.

바울은 가만보면 정말 완전 goal-oriented person이다. 완전 에너지 넘치는 사람이고, 완전 열정 넘친다. 강한 신념도 있고, 고집도 세다. 그래서 충성심도 엄청나다. 아마 바울은 군대에가서 기합을 주면 그것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받았을 것 같다.

내가 바울과 같은 성품의 사람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그건 사실 좀 자신이 없다. 워낙 바울은 넘사벽의 넘치는 에너지가 있어서…
그런데 적어도, 나는 바울과 같은 성품을 매우 동경하고 추구하는 것 같기는 하다.

그래서 나는 바울의 논조가 정말 마음에 든다.
가령 로마서 8장같은 건 정말 읽으면서 가슴이 뛴다. 바울이 심장박동이 정말 들리는 것 같다.
고린도전서 15장 같은 것도 숨이차도록 몰아쳐 한번에 읽으면 마치 내 가슴이 터질것 같이 느껴진다.
에베소서 1장의 기도같은 것도 그렇고, 빌립보서 2장도 그렇고…

그런데,
바울과 같은 성품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은, 혹은 바울과 같은 성품을 그렇게 사모하지 않는 사람들도 그 본문들을 그렇게 읽을까?
오히려 그런 본문들은 살짝 부담스럽고, 대신 요한일서 4장 후반부같은 것이나, 아니면 시편23편같은 것이 훨씬 더 마음에 다가오지 않을까.

바울은 어쨌든 신약성경의 메시지를 이해하는데 무지하게 중요한 사람이다. 그래서 복음을 이해하는데 엄청나게 중요한 사람이다.
그런데 읽는 사람의 성품이 그 바울의 성품과 잘 match되지 않는다면 그런 사람은 복음을 받아들이는것 자체가 더 힘들지는 않을까?

그렇기 때문에, 바울은 정말 중요하지만, 성경이해를 위해 바울에 몰빵하는 것에는 그런 위험성도 있는 것은 아닐까?
또, 바울을 그렇게 좋아하는 내가 이해하고 있는 복음은 그렇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일정부분 치우치거나 왜곡되어있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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