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1.
민우가 감기에 걸려서 아프다.
열도 좀 있고 그래서 지난 주말에는 그냥 많이 잤다고 한다.
불쌍한놈…

안그래도 많이 안타까웠는데 민우가 우리에게 text를 하면서 집에 가고 싶다고 썼다.
아… 거기서 완전 마음이 무너졌다.
우리 아가가 아파서 집생각이 나는구나.

오늘밤에 집에 온다. 오면 많이 안아줘야겠다.
(우리 민우는 스무살이 된 아직도 아빠와 엄마에게 안기는걸 참 좋아한다.)

2.
그런데,
살면서 우리도 많이 아프다. 때로는 그게 우리의 잘못 때문일때도 있고, 우리가 능력이 부족해서일수도 있고, 우리 잘못 하나도 없이 억울하게 아플때도 있다.

그럴때 하나님께 드릴수 있는 killer 기도는…
“하나님 아파요. 하나님 품이 그리워요. 안아주세요.” 가 아닐까 싶다.
하나님께서는 그러면 정말 그렇게 꼭 안아주시는 것 같다. 그게 어떤땐 당장 그렇게 하신다고 느껴질때도 있지만 어떤땐 나중에야 하나님께서 안아주셨다는걸 알게되기도 한다.

살면서 지치거나 낙망하거나 좌절하거나 아플때,
하나님의 품으로 가고 싶다고 이야기해보자.
빨리 낫게 해달라고 하기 전에, 하나님께서 안아달라고 이야기해보자.

3.
우리 민우가 오늘 밤에 집에 온다.
아직 감기가 다 낫지 않았을 텐데, 오면 많이 재우고, 많이 안아줘야겠다.
민우가 좋아하는 갈비도 사 먹이고, 버블티도 함께 먹고.
오늘 밤 민우가 SFO에 도착하기까지 오늘 하루는 몹시 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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