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성경묵상

(우리 교회 성경묵상 그룹에서 나눈 글입니다)

예레미야서를 처음 제대로 접해서 읽은 것은 제가 보스턴에서 박사과정을 할때였습니다. 20대 후반.그때 지도교수가 제 funding을 끊어서 학교를 나가야할지 모르는 상황에 처해있을 때였는데,그때 QT 본문이 예레미야서였습니다. 

실험실이 없으니 시간이 많이 나서, 하루에 한시간반씩 성경묵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예레미야서를 읽으면서 정말 미칠것 같았습니다.그 예레미야의 눈물이 제 가슴에 꽃힌겁니다. 하나님을 떠나버린 하나님 백성을 향한 눈물, 불의를 향한 분노, 하나님께서 일하시지 않는 것을 보는 답답함…

그래서 그때 날마다 새벽기도를 했었는데,제 지도교수 찾게해달라는 기도를 먼저 하면서 기도를 시작하면… 한 3분이 못되어서 제가 어느덧 예레미야의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아침마다 땀 범벅이 되도록, 교회 지하 구석에서 고함을 고래고래치면서 예레미야의 기도를 해대었습니다.
예레미야의 고백과 같이, 나도 좀 내 삶 챙기고 살고 싶은데, 이제는 이거 그만하고 나를 위해서 살고 싶은데… 그래서 주님의 이름으로 외치지 않겠다고 결심도 해보는데… 그때마다 심장 속에서 주님의 말씀이 불처럼 타올라서 뼈를 녹이는 것 같았습니다.그래서 닥치는대로 사람들에게 전도도 하고, 성경공부도 가르치고, 교회와 세상의 부정과 비리를 고발하는 글도 쓰고, 사람들 모아서 기도도 하고… 때로는 설교도 하고요.그래도 그 마음 속의 불이 다 해결되지 않으면 혼자서 아무도 없는 산 속에 혼자 차를 몰고 가서 그 차 안에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기도하고, 거기서 혼자 세상을 향해서 ‘설교’를 했었습니다.

그러면서, 정말 예레미야가 했던 것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차라리 이렇게 힘들거면 그냥 내가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걸… 나는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에 사로잡혀 살만한 사람도 아니고, 그걸 원하지도 않았고, 지금 당장 내 코가 석자여서 학교 쫓겨날지도 모르는데… 왜 하나님은 나는 돌보지 않으시고 나를 사용하려고만 하시는 거지.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딱 예레미야에게 하신 말씀과 같은 말씀을 제게 하셨습니다.”야, 너 걷는사람하고 경주하는 것도 그렇게 힘들어하면, 말과는 어떻게 경주할래?”(유진 피터슨이 이걸로 책도 썼죠)
저는 하나님에게… 저는 속았습니다. 저는 하나님 믿으면 제 마음의 평안도 얻고 뭔가 좀 잘 될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저를 부르셔서 이렇게 힘들게 하시네요. 이제는 하나님을 믿지 않고는 살수 없도록 저를 만들어 놓으시고는… 저를 이렇게도 돌보지 않으십니까.
이거 딱 예레미야서에 나오는 예레미야의 기도입니다.

이제 금년 예레미야 본문 묵상이 거의 끝나가는데…금년에도 그 말씀들이 제 심장을 녹입니다만…그렇긴 합니다만…제 손발이 다 묶여있는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그래서 더 많이 괴롭고 힘들게 말씀을 묵상합니다.

성경묵상은 그래서 참 위험하기도 한것 같습니다. 적어도 제게는 늘 그랬습니다…
예레미야서 묵상을 마무리해가며 그냥 여러분들과는 제 마음을 한번 나누고 싶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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