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conut milk latte

최근 코코넛 밀크로 만든 라떼에 푹 빠져있다.
우리회사 안에있는 coffee station에서 이걸 아주 기가막히게 만들어준다.
가능하면 카페인 섭취를 줄이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서 그것도 decaf 로 요청하면 잘 customize해서 준다.

환경문제로 조금 더 sustainable한 ‘milk’를 마시자는 취지로 이 동네에서는 여러종류의 ‘milk’들이 돌아다닌다.

콩으로 만든 soy milk(두유), 코코넛 밀크, 아몬드 밀크, 오트 밀크 등등.
이것들을 다 시도해 봤는데, 내 입맛에는 코코넛 밀크가 제일 잘 맞는다.

코코넛 밀크로 만든 라떼는 그냥 우유로 만든 라떼보다도 오히려 더 맛있는 것 같다.
요즘 계속 회사를 못 가고 있는데,
회사에 가서 코코넛 밀크 라떼를 마시고 싶다.

…..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분석들, 사회의 움직임에대한 생각들, 지나지체 두려움에 휩싸여있는 듯한 사람들의 모습들…
이런 혼란스러움 속에서 한국의 교회가 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논쟁은 주일예배 어떻게 할꺼냐… 하는 거다. 참내…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코코넛밀크 못마셔서 아쉽다고 이야기하는 것보다도 더 shallow하게 느껴진다.

나도 그들과 같은 기독교인이니, 이렇게 엄청 shallow한 이야기를 한번 써가며 ‘공감’해야하는 걸까…

집에서 혼자 코코넛필크 라떼를 만들어 먹으며, 그 쪽팔림을 온전히 뒤집어쓰고 그 안에 머물러 묵상을 해 볼일이다.

5 thoughts on “Coconut milk latte”

  1. 주변에서 들리는 모든 논쟁들이 essential한 것을 모두 놓치고 있는 듯한 마음이 들때가 있는데, 조금은 속이 후련했던 포스팅이어서 글 남깁니다. (코코넛 밀크 라떼 맛도 궁금하구요. ㅎㅎ)

  2. 한국교회가 하고있는 거의 유일한 논쟁은 주일 예배는 어떻게 할꺼냐?.. 저는 간사님처럼 분별력이 없어서 목사님들께서 예배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논쟁과 신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 할때 뭔가 되게 있어 보였어요. 한쪽은 “교인들의 건강과 사회의 피해를 줄이기위해 예배를 하지 말아야한다”, 한쪽은 “정부에서 예배취소하라고 압력들어온다. 강남 나이트 클럽도 사람이 미어터진다는데 교회가 예배를 취소해서 되겠나, 신앙의 선배들이 목숨걸고 지킨 예배, 예배의 중요성이 사라질것같다는 등의 걱정…” 다들 저보다 신앙생활을 오래한 목사님들이자 가까운 친척이고, 또 신대원 교수님도 페북에 그렇게 쓰시고해서… 그렇구나 했습니다. 저는 코코넛밀크 라떼보다 이게 shallow한지에 대해서는 공감이 되면서도 또 다시 생각해보면 공감이 안되고 그러네요… 어쩌면 간사님께서 한국교회 현실을 너무나도 몰라서 이 주제에 대해 shallow하게 생각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shallow와 그 쪽팔림에 대한 설명이 더 듣고싶습니다 ^^

    1. 네, 감사합니다. (그리고 반갑습니다.^^)

      하나님의 세상을 향하신 뜻은 그 세상안에 하나님통치의 아름다움이 가득하게 되는 것이고, 교회는 그 세상 속에서 그 하나님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도록 부름받은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그렇다면, 교회에서 논의해야하는 내용들은, 적어도 제가 생각하기에…

      – 어려운 상황에 닥쳤을때 우리가 너무나 연약한 존재라는 진실한 고백
      – 이런 상황에 닥치기 전에는 잘 생각하거나 바라보지 못했던 우리 생각의 제한됨에대한 회개
      – 이런 상황 속에서도 우리가 세상에 줄 수 있는 소망이 없어보이는 것에 대한 가슴치는 안타까움과 회개
      – 우리가 가진 궁극적 소망이 이때 전혀 작동하지 않고 여전히 우리가 믿음 없는 사람들과 똑같은 형태로 반응하는 것에 대한 회개
      – 세상의 모든 곳에서 이로인해 고통받는 대상에 대한 관심 – 특히 사회적, 육체적으로 약한 사람들에대한 관심, 그리고 그것을 위한 우리의 직접적 간접적 도움
      – 이런 순간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섬기는 모든 사람들에대한 중보와 도움
      – 이런 상황 속에서 진실한 소망이 무엇인지를 세상에 드러내는 교회가 되도록 기도

      이런 것들이 적어도 일부 포함되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제 부족한 생각입니다. 중요한 것을 빠뜨렸을 수도 있겠지요…

      1. 이렇게 친절히 설명해주셔서 반갑고 감사합니다 ^^
        간사님의 생각을 듣고보니 참 옳고 성경적인것 같고 좋으신 말씀이신데 현실적으로 이러한 회개와 고백을 한국교회에서 목사님들이 하게되면, 아니 우리교회(한국)에서 하게되면 과연 교인들의 반응이 어떨까 되게 걱정이 됩니다. 교인들이 정말 간사님정도의 생각만 있으셔도 정말 건강한 교회가 되겠지만, 실제로 간사님의 수준의 10%(?)로 못따라가는 교인들, 장로님들께 이러한 메세지를 전한다면… 머리가 아프네요…

        1. 설마 제 생각의 10%도 못따라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습니까.
          저는 여전히 정말 깊고 바른 생각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다만, 그분들이 감추어져 있고, 그렇지 않은 분들이 교회의 대표선수가 되어있는 상황이라고 보는거죠.
          그래서 저도, 어떻게든 그런 분들을 더 잘 찾아내고, 그런 분들로부터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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