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공부 고민

요즘 성경공부를 하면서 느끼는건,
내 설명이 너무 많아지고 길어진다는 거다. ㅠㅠ

예전에 성경공부를 할때엔 나는 거의 사회만 보고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주로 내용으로 해서 성경공부를 인도했던 경험들이 많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 내가 하는 성경공부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내가 뭔가 질문을 하면 사람들이 잠잠하고… 나는 그 침묵을 견디지 못하고 설명을 길~게 풀어내는 일들이 많다.

왜 그럴까?

우선, 요즘 하는 성경공부는 내가 10년쯤 전에 했던 성경공부보다 더 내용이 어렵다.
요즘은 꽤 깊이있는 신학적 내용들을 다루어내려고 노력하고 있고, 흔히 ‘교회생활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보는 방식으로 본문을 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참여하는 사람들로부터 대답이 잘 나오지 않는다.
그러니… 한편으로는 내가 말을 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생각을 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예전에는 성경공부를 어떻게 인도할 것인가에 대한 준비를 많이 했다면 요즘은 성경공부의 내용에 대한 준비를 더 많이 하고 있다.
예전에는 이런 질문을 하면 어떤 대답이 나올지를 미리 머리 속에서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좋은 질문들을 치밀하게 준비하는 과정이 길었었다.
그런데 요즘은 조금 더 깊이있는 신학적,성서학적 내용을 다루려고 노력하다보니 나도 내용을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빡빡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니 성경공부 인도 자체에 대한 준비 보다는 내용 준비, 어쩌면 나 스스로 공부하는데 시간이 많이 들고 있다.

또,
예전보다 순발력이 더 떨어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이가 들면서 예전처럼 빠릿빠릿하게 눈치를 채고 적절한 상황에서 적절한 코멘트나 질문을 던지는 능력이 떨어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보니 자꾸 내가 그냥 설명으로 채워버리는…

마지막으로,
어쩌면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은,
내가 생각하고 있는 내용에 대한 내 나름대로의 확신이 지나치게 커져서 다양한 생각을 받아들이는 것을 가치있게 생각하기보다는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꼭 다루어야 한다는 조바심이 더 커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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