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진 세상 속에서 살기 (1)

나는 그래도 어릴때 별로 큰 어려움 없이 자랐다.
커서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는 꿈을 꾸었고,
그렇게 열심히 살면 더 좋은 세상에서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열심히 노력하고 정직하고 착하게 살면 내가 사는 세상은 아름다울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던 것 같다.

부끄럽게도 나는 꽤 나이가 들때까지 그렇게 생각했다.

그 꿈이 그냥 유치한 것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은,
내가 생각하기에 아마 30대가 들어서였던 것 같다.

물론 그 이전에도, 세상의 아픔에 대한 지적 동의는 있었지만,
그것이 내 삶의 일부라고 인식하면서 살지는 못했던 것 같다.

지금도 여전히,
‘아니 왜 내게 이런 일이?’ 라고 이야기할만한 것들을 만나면
놀라기도 하고, 혼란스럽기도 하다.

그렇게 보면,
나는 여전히 10살짜리 어린아이의 순진하면서 유치한 생각으로부터 충분히 자라지 못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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