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하지 않는 어리석음

화를 내야할 것에 화를 내지 않고,
화를 낼 필요가 없는 것에 짜증을 내는 것은 어리석음의 징표라고 할 수 있겠다.

세월호 아이들이 그렇게 죽어갈때,
대통령이라는 작자가 자신의 국정을 그냥 자기가 아는 사람에게 위탁한채 횡설수설했던 것에대해,
그렇게 분노했던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이태원에서 젊은이들이 죽고,
무고한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자기편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절제없는 폭력을 허용하는 리더에게,
술 쳐먹고 아침에 출근도 제때 하지 않는 리더에게,
심하게 분노하지 않는다면 그것도 어리석은 것이겠다.

한국에서 대통령을 체포한 것에 대한 뉴스가 넘쳐나고 있다.

그런데 인터넷의 한 구석에서는,
그렇게 체포를 한 행위를 ‘멧돼지 사냥’이라고 표현을 하는 것도 보았다.
사람을 그렇게 심하게 표현하며 몰아세우는 것이 정당하냐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대상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분노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어리석음이다.

지난 몇달, 조금 더 길게는 지난 3년,
마음속으로 얼마나 쌍시옷 들어가는 단어의 욕을 했는지 모른다.
아직도 그냥 내 마음속으로는 충분히 욕하지 않았다는 찜찜함이 남아 있다.
나는 그렇게 아직 어리석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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