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쟁을 겪어본 경험이 없다.
우리 부모님을 통해 들었던 간접적 경험, 책이나 영화, 혹은 TV 다큐멘터리 등에서 배웠을 뿐이다.
그럼에도,전쟁은 끔찍하다.
어떤 이유에서든, 전쟁은 끔찍하다.
나는 스스로를 ‘평화주의자'(pacifist)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너무 쉽게 어떤 전쟁을 의로운 전쟁 (just war)라고 이야기하는 어떤 사람들에대해 몹시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정말, 정말, 아주 극단적인 어떤 상황에, 전쟁이 필요할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기는 하다.
그럼에도, 전쟁은 정말 끔찍한 것이다.
지난주 있었던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미국 대통령 사이의 말싸움이 큰 뉴스가 되었다.
나는 복잡한 국제정치도 잘 모르고, 외교 그런 것도 모른다. 그런것에 수싸움을 계산할만큼 통찰이 있지도 않다.
그러나…
나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대해 다음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한것은 잘못이다.
-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보다 훨씬 더 강력한 군사력과 국력을 가지고 있다.
- 서방세계가 러시아를 징계하는 모든 행위들이 충분히 잘 작동하고 있지 못하다. 러시아는 여전히 건재하다.
- 지금도 그 전쟁 속에서 사람들이 계속 죽어나가고 있다. 그중에는 북한사람도 있다.
- 우크라이나의 요구를 러시아가 받아들일 가능성은 없다.
상황이 이렇다면,
러시아의 침략이 잘못되었고 어쩌고를 다 감안하고 생각해 보아도,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정말 안타깝겠지만 손해를 본 상태로 정전을 하는 것 말고는 다른 해결책이 없는 것 아닌가.
나는 지금의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
(적어도 내 기독교인으로서의 양심으로 그렇게 하기 쉽지 않다.)
그리고 지난주에 미국 대통령이 다른 나라 국가원수를 그렇게 모욕한 행위는 여러가지로 비판받을만 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쩌면….
정말 이런 방법이 아니고는 지금 사람이 계속 죽어가는 전쟁을 마무리지을 다른 방법이 없어 보인다.
러시아는 나쁘고,
트럼프도 나쁘고,
우크라이나는 불쌍하지만…
어쩌면 트럼프가, 그가 공약한대로, 이렇게 전쟁을 종식시키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여기서 그건 정의가 아니라고, 그건 옳지 못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알고 있고, 나도 당연히 심정적으로 그렇게 생각하지만….
그 엄청난 러시아의 국력과 군사력 때문에 그 정의가 구현될수 없는걸 어쩌랴.
이렇게라도 전쟁을 멈추어서 사람이 더 죽지 않게는 해야하지 않겠나…
뭐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