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지난 토요일,
긴 하루를 마치고 밤에 ㄱㄷㅇ 간사님과 둘이 대화를 조금 나눌 기회를 얻었다.

나는 그 전 이틀동안 연속으로 3~4시간씩 밖에 자지 못했고,
토요일 하루 종일 온힘을 다해 쏟아부었기 때문에 나름 많이 피곤했었는데도,
자정이 거의 되도록 꽤 알차게 대화할 수 있었다.
그것도 둘이 내내 서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ㅠㅠ

나는 내가 느끼는 일종의 무력감이랄까… 패배감이랄까… 그런 것들을 주로 이야기했다.
내가 하는 모든 일들이, 그것이 적어도 내 생각에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도,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뭐 그런 이야기들이었다.

어머니를 따라 모태부터 교회를 다니고,
20대 초반에는 나름 매우 심한(?) 회심경험도 했고,
그 이후 지난 35년여의 시간을 정말 열심히 예수님 믿으면서 살아왔던 것 같다.
모든 순간 완벽하게 훌륭하게 살았다고 말하는 것은 물론 불가능 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예수님 사랑하면서 살기위해서 많이 열심히 했다.

그런데, 이런 의문들이 가득하다.
그렇게 했던 내 삶의 결과와 열매들은 그저 너무 초라한 것 같고,
내 노력은 정말 합당한 것이었을까,
혹시 그저 나 혼자서 하나님의 뜻과는 무관하게 그냥 열심히 한 것이 아니었을까,
내가 했던 노력들이 오히려 부작용만 큰, 잘못된 노력들은 아니었을까,
나로 인해서 예수님을 더 잘 바라보게 된 사람이 정말 단 한사람이라도 있을까…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울 주어서 그 사람이 나보다 더 훌륭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숙하게 되는 것을 바라는 내 꿈은 것된 것일까…

ㄱㄷㅇ 간사님께 이런 이야기를 쏟아내었는데,
ㄱㄷㅇ 간사님으로부터의 대답은 꽤 단순했다.
그저 내가 할 일을 하고, 하나님께서 해주시면 되는거고, 안해주시면 어쩔수 없는 거라고.
정말 내가 하는 일들이 합당한 것이었을까 하는 것을 판단 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 한것이 아니겠느냐고.

음….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혹시 일종의 무책임함은 아니냐고 물었고,
ㄱㄷㅇ 간사님은 그걸 알수는 없다고 하셨다.

괜히 내가 해도 소용없는 생각들을 해가며 머리와 마음과 가슴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는 것일까.
어차피 나는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하나님께서 그 열매를 어떻게하실지는 내 control 밖에 있으니… 내가 어쩔 수 없는 것일까.

ㄱㄷㅇ 간사님의 말씀에 완전히 설득되지는 않았지만,
내 머리 속에 꽤 깊게 대화가 남아있다.

Leave a Reply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