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억으로 대략 15년쯤 전만 하더라도, 컴퓨터를 사면 그 수명이 한 5년정도였다.
그러니 1~2년 지난 모델을 사는 일을 그렇게 흔하지 않았고 꽤 큰 돈을 주고 사더라도 3년정도 지나면 뭔가 버벅거린다는 느낌이 나곤 했다.
스마트폰도 그렇다.
처음 스마트폰이 나왔을때는 한 2년정도마다 바꾸지 않으면 원하는 기능이 잘 안되는 경우도 많았고, 아주 오래쓰면 3년정도 쓸만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아니다.
내가 쓰는 컴퓨터중에서 6~7년 된것도 있는데, 아주 쌩쌩하다.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앞으로도 한동안 쓸 것 같다.
요즘 나는 스마트폰을 살때 최신모델을 사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개 1~2년 지난 모델을 산다. 그래도 충분히 빠르고, 내가 일상적으로 쓰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대신 가격은 절반가격 수준으로 살 수 있으니 아주 이익이다.
기술이 많이 발전하니 최고의 물건을 사지 않아도 괜찮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에서도 그래야 하지 않을까.
여러가지 문화와 기술의 발전으로 사람들이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풍족함과 편리함을 누리게 되었다면,
그냥 대부분의 웬만한 사람들은 그 최고의 풍족함과 편리함이 아니더라도 대충 살 수 있어야 하는거 아닐까.
1~2년 지난 스마트폰을 사서 쓰더라도 전혀 문제가 없는 것 처럼,
남들이 다 누리는 호사를 누리지 못하더라도 그냥 삶은 이미 충분히 편하고 풍요로운 것이 아닐까.
꼭 그럴 필요가 없는데 괜히 남들이 다 하니까 최신모델 스마트폰을 사는 것처럼,
나도 내 삶의 풍요와 편리함이 꼭 필요하지 않은데 그냥 괜히 흐름에 휩쓸려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착각하면서 사는 것이 정말 많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