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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을 이해함

1.
피타고라스 정리를 배우고 그것을 이해하는것은 하나도 어렵지 않았다. (적어도 내가 배웠던 수준의 수학에서는)
피타고라스 정리를 배우고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리 복잡하지 않은 공식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피타고라스 정리는 그것을 이해하는 사람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 간단하게 둘로 나누어 질 수 있는 것 같다.

2.
그런데, 미분-적분에 오면 좀 달라진다.
간단하게 sin x를 미분하는 공식을 알고 그것을 미분할 줄 아는 ‘얕은 이해’를 가진 사람이 있었고,
미분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그 의미까지도 이해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냥 공식을 외워서 미분-적분을 하는 사람들은 심지어 그것으로 시험문제를 조금 풀 수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제대로 이해했다고 볼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미적분은 그 이해의 수준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

3.
복음은…
이게 또 다른 차원인 것 같다.
어떤 사람은 몇년, 몇십년을 보고 지내더라도…
말할때는 대충 ‘정답’을 말하곤 하는데, 막상 그 사람이 말하고 행동하고 생각하는 것을 가만히 보면 그 사람이 복음을 알고 있다는 생각을 못하게 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복음의 어떤 면들을 이해하고 있는 것 같지만, 다른 차원에 대해서는 전혀 무지해보이기도 한다.

참 안타깝고도 답답한 것은,
복음을 이해하는 것이 피타고라스정리를 이해하는 것 처럼 단순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혹은 자신이 이해한 복음이 이미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귀를 닫아버리는 것이다.

나름 오랫동안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왔던 사람들을 만나보았고,
교회에서 여러 형태의 리더로 살아온 사람들을 만나보기도 했는데,
몇년, 몇십년이 지나도록 자신의 한계에 딱 막혀 있어서 복음을 더 이상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다.

4.
어쩌면…
나도 그런 상태에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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