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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내 항변은…

그렇게 삶을 돌아보면서,
그래도 내가 하나님께 항변하고 싶은건 이거다.

나는 내가 뭐 엄청난 목표를 가지고 살지 않았다.
그저 주어지는 일들, 당장 내 앞에 떨어지는 일들을 내가 감당해야한다고 생각하고 했었다.

20대 초반, 후배들 기숙사 방을 두드려가며 사람들을 모아서 성경공부를 했을 때도,
사람들이 그걸 안하니까.. 나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한 것이었다.
교회를 다니면서 여러가지 일들을 맡아서 했던 것들도,
그걸 해야할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이 안하니까 그냥 내가 했던 것들이었다.
캠퍼스에서 성경공부를 만들었던 일, 여러개 교회를 개척하는데 참여했던 일, KOSTA를 계속 도왔던 일들…
그저 나는 다 당장 그 상황에 내가 던져졌고, 그런 필요들이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안하니까… 나라도 하자고 해서 많은 경우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했던 것이었다.

그렇게 성경공부도 하고, 교회 새벽기도 셔틀 운전도 하고, 음식 만드는 일도 하고, 연극 대본도 쓰고, 찬양 인도도 하고, 설교도 하고, 주일학교 선생님도 했다. 후배들 밥도 사주고, 무리해서 헌금도 하고, 시간과 재물과 노력을 그렇게 나름대로 들여가며… 누군가는 해야할 것 같은데 아무도 안하는 일들에 달라붙어서 그렇게 해 왔다.

그러니…
내가 내 욕심으로 한 것도 아니고, 그거 늘 쉽고 즐거웠던 것도 아닌데…
그 모든 일들에 열매를 좀 허락해주시면 안되느냐고…
그런 정도 항변을 하나님께 좀 해볼 수 있는 거 아닐까. ㅎㅎ

뭐 그것도 뭐 이러다 말거고,
나는 또 누군가는 해야하는데 아무도 안하는 어떤 것들을 보면 그저 그거 내가 해야하는 것이려니… 그렇게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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