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많은 사람들이 정치적 process를 통해서 누구를 뽑느냐 하는 것에 많은 관심을 갖는다. 그리고 누구든 그 사람이나 집단이 권력을 잡으면 그들에게 권력을 전적으로 위임하고 신경쓰지 않는다. 다음 선거때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이기도록 하는데 다시 모든 관심을 갖는다.
이것은 정치를 게임으로 여기는 경향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이기면 기뻐하고 반대편을 혐오하는 형식의 게임이다.
그러나…
사실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사명은 그 정치판에서 그런 종류의 게임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정치 권력은, 궁극적으로 하나님께 속한 것이다. 우리가 선출하는 사람들이나 집단은 그 권력을 대신해서 실행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특히 그리스도인들은 그 사람들이 그 위임된 권력을 제대로 사용하는가 하는 것에 대한 감시, 견제, 때로는 저항등을 해야할 책임이 있다.
물론 그 권력이 합당하게 공의를 행하는 역할을 할때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응원하는 일도 하게 된다.
그러므로 정치권력에 대한 견제를 할때 그 정치 권력의 모든 방향에 사사건건 딴지를 건다거나 반대쪽 정치집단을 응원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하나님의 공의가 그 정치 권력을 통해 이루어지도록 바라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 한국의 상황에서,
적어도 지금은, 그 공의가 어떤 방향인가 하는 것이 꽤 명확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 선거에서 어떤 집단은 매우 공개적이고도 의도적으로 그 공의와 반대되는 입장을 취했던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어떤 정치 집단의 생각에 자신의 identity를 두지 말고 그 집단이 하나님의 공의를 이루어내는 도구로 사용되도록 하는데 노력해야 한다. 어떤 정치집단은 그렇게 도구로 사용되기에 조금 더 적절할 수 있고, 어떤 정치 집단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
나는, 이번에 선거에서 이긴 정치집단이 승리하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리고 이번에 그 반대쪽 집단이 하고 있는 악한 일들 때문에 일방적인 선거가 되길 바랐다.
내가 바랐던 것 만큼 일방적인 선거가 되지는 못한 것 같다.
그렇지만 그나마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지지하거나 응원하는 정치인이나 정치집단이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해서 그것이 하나님의 궁극적인 승리는 아니며, 그것 자체가 공의의 실현은 아니라는 것을 나 스스로 기억하려고 한다.
오히려 그 권력자와 그 정치집단이 어떻게 그 공의를 이루어가느냐 하는 것을 보며 한편 응원하고 한편 비판하면서 정치가 하나님의 도구가 되도록 기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