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과 다른 생각 모두를 적으로 만들어 버린다는데 있다.
저쪽이 죽어야 내가 산다.
자신의 적을 무찌르는 것이 내 존재의 근거가 된다.
쳐부수자 공산당, 때려잡자 김일성.
나도 한때 이걸로 전국 웅변대회에 나가 상도 받았었다. 괴수 김일성을 이땅에서 몰아내자고 이 연사 힘차게 부르짖습니다~ -.-;
아마 나와 같은 열살짜리 꼬마애 하나는… 비슷한 시기 북쪽에서 남조선 괴뢰정권을 무찌르고 미제의 각을 뜨자고 웅변을 했겠지.
…..
국가 보안법 폐지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주장을 인터넷 등에서 읽어보면… 그들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자세는 ‘증오’이다. 빨갱이에 대한 증오.
자신의 부모가 그 빨갱이들에 의해 죽창에 살해당하고, 그 빨갱이들이 쏜 포탄에 의해 내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면…
사실 그 ‘증오’를 털어내기란 쉽지 않으리라.
그런데,
이해가 되지 않는건… 그 전쟁을 겪지 않았던 사람들까지고 그 ‘증오’에 완전히 사로잡혀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지난 수십년간 철저하게 실행되어왔던 ‘이데올로기 교육’ 탓이다. 아직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는 어린 나이부터, 빨갱이를 때려잡는 것이 인생의 목표로 세뇌당한 사람들에게 그것을 떨쳐버리도록 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일게다.
내가 내 스스로를 평가해 보면,
‘자유’라는 가치와 ‘평등’이라는 가치 가운데… ‘자유’라는 가치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수 많은 사람들을 죽음과 억압과 빈곤으로 내몰았던 레닌 식의 공산주의를,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증오한다.
그러나,
그것과 마찬가지로… 나는,
수 많은 사람들에게서 자유를 빼앗아갔던,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의 독재를 증오한다. 자유민주주의의 신봉자임을 스스로 자임했던 그들의 얼굴에 침을 뱉고 싶다.
그리고,
그 우스꽝스러운 독재자들의 이데올로기적 논리를 가지고…
국가보안법을 지켜내고자하는 인간들의 모습에 조소를 보낸다.
어설픈 ‘자유주의자’로서,
도무지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말이 되지 않는…
국가보안법을 신주단지처럼 지키고 있는…
자칭 ‘자유민주주의 신봉자’들을 보면… 우습다못해 안쓰럽기까지 하다.
이 세상에서 그 누구도,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부여해주신 존엄함을 빼앗아 갈수는 없다.
그것이 이데올로기이건, 국가권력이건, 국가보안법이건 간에.
한국의 신문을 읽으며 참 마음이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