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공산주의자의 편지

*** 다음은 멕시코 시에 사는 한 미국인 공산주의자가 자신의 약혼자에게 약혼을 파기하며 쓴 편지이다 ***


리 공산주의자들은 여러 가지 재난으로 고난을 겪소. 총에 맞기도 하고, 교수형을 당하기도 하며, 린치에 처하기도 하고, 엄벌을
받기도 하고, 투옥당하고, 비방을 받으며, 일터에서 쫓겨나는 사람들이오. 온갖 방법으로 수난을 당하는 그런 사람들이오. 우리
중에는 죽은 사람도 있고 감옥에 갇힌 사람도 있소. 우리는 궁핍하게 살고 있소. 우리는 번 것중에서 사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을
뺀 나머지 돈은 모두 당에 바치오.

우리 공산주의자들은 자주 영화관이나 연주회에 갈 시간도 없고 돈도 없소. 또
아름다운 집과 새 차를 살 돈도 없소. 사람들은 우리를 광신자라고 부르오. 그렇소. 우리는 광신자들이오. 우리의 삶은 오직 한
가지 궁극적인 것의 지배를 받소. 그것은 바로 세계 공산화를 위한 투쟁이오. 우리 공산주의자들은 돈을 주고 살 수 없는 인생
철학을 갖고 있소.

우리는 뭔가 목숨을 걸 만한 대의 명분을 가지고 있소. 인생의 특별한 목표를 가지고 있소.
우리는 인류라는 거대한 강물 속에 개인의 하찮은 정체성을 던져 버린다오. 그리고 개인 생활이 고되다할지라도 또 당에 복종함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자아가 상한다 할지라도, 우리는 풍성한 보상을 받는다오. 비록 매우 작은 방식이라고 할지라도, 우리 모두가
인류를 위해 새롭고 좀더 나은 무언가에 기여한다는 생각을 하면 말이오.

내가 진심으로 헌신하고 있는 것은 바로
공산주의의 대의 명분이오. 공산주의의 대의 명분은 나의 생명, 사업, 종교, 취미, 애인, 아내, 여왕, 낙과 즐거움이오.
낮에는 공산주의의 대의 명분을 위해 일하고 밤에는 공산주의에 대한 꿈을 꾼다오.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더욱더 공산주의의 대의
명분에 사로잡히게 되오. 그러므로 내 삶에 생명을 불어넣고 내 삶을 지배하는 이 힘과 관련되지 않는다면, 나는 그런 친구나
연인과는 사귈 수 없으며 대화조차 나눌 수 없소. 나는 사람과 책과 사상과 행위를 그것들이 공산주의의 대의 명분에 끼치는 영향과
또 공산주의의 대의 명분에 대해 취하는 태도에 따라 평가하고 있소. 나는 이미 내 사상을 지키기 위해 감옥에도 갔다 온 적이
있소. 또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죽을 각오가 되어있소.


How dedicated are you to what you believe in?

존 화이트, 헌신의 댓가, IVP 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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