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 트래픽

요즘 여러가지 급박한 일들이 많이 겹쳐서 좀 정신없이 지낸다.
회사애선 곧 있을 학회에서 발표할 자료와 flexible display demo를 만들기 위해서… 정말 정신없이 실험을 하고 있고,
몇몇분들과 길게는 한시간 짧게는 30분 가량의 전화 통화를 하면서 의견을 듣고 상의하고 해야할 일들이 계속 있었고… 아직도, 일주일 내에 heavy한 전화통화나 논의들을 해야할 것들이 5건 정도 더 남아있다. 어제 하루동안에도 그렇게 전화통화를 한 시간이 총 2시간이 넘었다.
그리고, 어제는 드디어 내가 감당해야 하는 이메일의 트래픽이 100개에 달했다. 아마도 기록이 아닐까 싶다. ^^ (그냥 읽을 필요도 없는 이메일 말고… 내가 읽고 생각하고 respond 해야하는 이메일 + 내가 다른 사람에게 보낸 이메일을 더한 것이다.) KOSTA 관련 이메일이 그중 70% 이고… 회사 이메일이 15%… 그리고 이 지역에서 섬기는 것 관련된 이메일, 가족, 아는 사람 이메일들이 나머지이다. 그중 어떤 이메일은 그 이메일 하나를 쓰기 위해서 30분 가까이 고민하고 다시 생각하고 해야하는 것들도 있다.

물론 그렇게 하고도 해야할 일들을 다 못하고… 이렇게 버벅대고 있지만.

때로는… 이런 짐을 좀 나누어 질 사람들을 찾아보기도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내가 물론 부족한 탓이기도 하지만… 정말 faithful하게 헌신하는 사람들을 찾기가 쉽지 않은 탓이기도 하다. (회사 일이든, KOSTA 일이든… 뭐든 간에)
혹, 함께 짐을 나누어지길 원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그 짐을 나누는 것 자체가 내게 일이되어 이렇게 상황이 급박해지면 더더욱 그 짐을 나누는 것이 힘들게 된다. 해야할 일들에 대해 설명하고 하도록 돕고 잘 되었는지 같이 점검하고… (사실 리더로서 해야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인데… 그런 의미에서 나는 리더쉽도 참 부족한 사람인 듯 하다)
그러다보면 지치기도 하고, 답답해 하기도 하고… 원망이 되기도 한다. 나는 이렇게 뛰는데… 저 사람은 내가 이런것을 알면서도 왜 도움의 손길 한번 내밀지 않는 걸까.

그런데,
내가 최근 배우고 있는 것은,
치열하게 사는 lifestyle 자체를 유지할 수 있는 것도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 가운데 하나인 것 같다. (순발력, 체력, 열정, 기획력, 분석력… 등등이 모두 필요한 듯 하다)
따라서 그렇게 살지 않는/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원망이나 불평은 매우 부당한 것이다.
그런 사람은 그런 사람들 나름대로의 role이 있는 것이고… 나와는 다른 영역의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더 깊이 알게 되는 것이다. 오히려 내가 그런 사람들로부터 많은 삶의 자세를 배워야 하는 것 같다.

예수님을 알고… 처음 10-15년 동안은…
예수님을 위해, 영원한 나라의 소망을 가지고, 이 땅에서 치열하게 사는 법을 배워왔던 것 같다.
그러나.. 최근 7-8년 동안은,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는 사람을 포용하고 이해하고 섬기는 법을 배우기 위해 struggle 하고 있다.

그리스도 안에서…
내 성숙함으로 나아가는 진보가 때론 너무 더디게 느껴진다.


Comments

이메일 트래픽 — 7 Comments

  1. 아이고 고맙습니다.
    저야 늘 너무 힘이 들어가서 문제지요… 좀 힘을 빼고 사는 법을 배워야 할텐데요… ^^
    JK는 아무래도 괜히 무슨 가수 이름 같은 느낌이 드네요… ㅋㅋ 그런 가수 혹시 없나… 요즘 한국에 하도 그런 스타일의 이름을 가진 가수들이 많아서….

  2. 코스타 일이야 어떤지 난 잘 모르니 그렇다 치고.. 회사 일은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그래도 우리 그룹은 내가 여지껏 겪어온 모임들 가운데서 제일 나누어 짐지는 일을 잘 할 수 있는 모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워낙 책임감이 강한데다 요즈음 제일 시급&중요한 일을 맡아서 하다보니, 소신껏 일하도록 완전히 맡기는 분위기가 아마도 오히려 큰 부담이 되었을 수도 있었겠군..
    그러게 가끔 나한테도 좀 던지고 그러라니까.. 물론 그리 미덥진 않겠지만서도.. ^^;

  3. 최근 몇몇 이 메일들에 성실히 답변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짐을 덜어 드리지 못하는 것에 대한 미안함과 동시에 블로그 주인장의 성실함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그냥 저희에게 물어 보라고 그냥 던지세요.. ^^ 다 대답하려고 하시지 마시구요.. 던지면 누군가가 받아서 하잖아요.. ^^

  4. 저도 약간 반성을 했습쬬.
    그렇다고 제가 뭘 잘못했어서라기보다는 그냥 뭐.. 좀.. 왜, 그런거 있죠? ^^;

  5. 아이…
    제 자아비판의 글이었는데 다들 이리 하시오면…
    정말 제가 몸둘바를 모르잖아요.
    사실… 지금 제가 연관을 맺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 (코스타이든… 회사이든.. 다…)만큼 훌륭한 사람들과 이렇게 한꺼번에 만났던 적이 없었습니다. 그저 황송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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