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xt와 Text

가끔 훌륭한 선배나 어른들의 걸어온 길들 듣게되면 여러가지로 감동을 받는다.
그러나 때로는 그분들의 어떤 특정한 생각들에 쉽게 동의하지 못하는 일들을 겪게되기도 한다.

그런 이유는 물론 내 생각의 틀이 부족해서 그분들의 사상을 다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분들이 살아오신 context 속에서 그분들이 내린 결론이 더이상 새로운 context에 잘 적용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기 때문인 경우도 있다.

내가 매우 존경하는 신앙의 선배들 가운데,
아직도 1980년대 1990년대의 context에서 세워진 그분들의 신앙의 논리로 2000년대의 context에 적용하려는 분들을 만난다.

이분들의 순수한 마음과 열정 그리고 새로운 세대를 사랑하는 마음에는 깊은 감동을 받지만, 때로는 이 어른들이 새롭게 도래한 context에 대한 이해없이 논리를 펴기시 때문에 (정확하게 말하면 이전 context에서 개발된 논리를 다시 수정하시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세대에게 해답을 주지 못하는 일들을 만난다.

내가 어른이 되어도 그런 오류를 범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3 thoughts on “Context와 Text”

    1. 가령…
      내가 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 한국에서 신앙생활을 하면서는…
      나는 이렇게 복음적인 교회들이 왕성하고…(그 당시 홍정길 이동원 목사님들과 같은…)
      이렇게 훌륭한 평신도 그리스도인들이 세워지고 (손봉호, 이만열, 김인수와 같은 분들…)
      이렇게 기독학생운동이 활발하고
      게다가 그 열매들이 사회에서 영향을 미치고 (이랜드의 정직운동과 같은)

      이렇게 10년만 더 가면 한국 사회는 완전히 바뀌겠구나…
      그렇게 생각했었어.

      그러나,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
      한국교회는 몰락하고 있고… 비난과 지탄의 대상이 되어 있지.

      그것은,
      1980-90년대의 가치였던 것들에만 그후에도 계속 한국의 복음주의권이 머무르고 있었기 때문으로 보는데…

      가령 세상을 복음으로 변혁해라… 라는 ‘건강한 message’를 계속 외치면서도…
      한국의 외환위기 이후에 한국에 밀어닥친 신자유주의 체제의 희생자들에게 아무런 이야기를 해줄 수 없었던 거야.

      구조조정이다 해서 실직을 하고,
      청년들이 직장을 얻지 못하고,
      결국 세상 속에서 두려움에 자신의 신앙적 가치들을 포기하고 세상에 투항해가는데…

      “복음으로 세상을 변혁하자”는 이야기만을 하면서…
      복음주의권의 스타플레이어들 (손봉호, 이만열, 김인수 등과 같은…)과 같은 사람들을 더 많이 세우는 것이 세상을 복음으로 정복하는 것이라 생각했다는 거지.

      게다가 모더니즘은 이제 clearly 쇠퇴하고 포스터모더니즘의 시대가 왔는데…
      그 세대의 전혀 다른 frame of thought에 적절한 접근을 하지 못한 것도 있고.

      하지만 나는 근본적으로는…
      새로운 세대에 ‘어떻게 접근하느냐’ 하는 것보다
      ‘무엇울 주느냐’의 문제가 제대로 세워지지 않는 문제가 크다고 보고 있고…

      따라서,
      어떤 특정한 방식이나 형태를 개선해서 될 문제가 아니라,
      복음이 이야기하고 있는 통전적인(holistic) 케리그마가 새로운 시대상황에 맞추어져 다시 정리되고, 그동안 우리가 간과했던 복음의 message를 다시 세우고, 새로운 강조점들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

      ‘답글’로 달기엔 너무 긴 내용이네… ^^

  1. “무엇을 누느냐”의 주제에 있어서 각 사람 하나하나가 하나님 나라의 일꾼임을 자각시키는 것이 필요하지않을까요? 몇몇 훌륭한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을 바꾸고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훌륭한’ 그리스도인이 되어라가 아니라 경쟁/각박함/두려움에 뒤덮힌 세상이 힘들지만 그래도 소시민으로 현재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자, 그렇게 살아가는 “우리”가 있다 라고 말이죠. 너무 소극적이고 패배주의적일 수도 있으나 저는 그렇게 나아가야 한다고 현재로서는 생각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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