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침체와 관련된 짧은 생각

내가 개똥철학을 펴는 것일수도 있으나…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해본다.

사회의 체제, 사상의 흐름의 폭력성이 극에 달했을때,
바로 그때 교회가 복음적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자주 그 빈자리를 다른 사상들이 채우려는 시도를 했고, 그 결과 기독교가 주도권을 상실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던 것 같다.

자유방임주의의 폭력성에 노동자들이 짓눌리던 시절,
서구 교회가 그것에 대한 기독교적 대안을 주는데 실패한 자리를 공산주의가 차지했고…

좀 더 가까이에는…
한국의 소위 IMF 사태가 터졌던 90년대 후반,
한국 교회가 그 경제적 위기 속에서 외쳐야 했던 선포를 포기하자…
그 자리를 세속화와 물질주의가 차지하게 되지 않았나 싶다.

만일,
지금 이 경제침체/경제위기의 시기에…
교회가 특히 한국 교회가…
또다시… 기도해라… 그리고 하나님께서 잘 풀어주실 것이다,
기도해서 위기를 성공으로 극복해라…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는 사람이 되어라… 는 식의 천박한 이야기만을 한다면,
한국교회는 좀 더 주변으로 밀려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많이 암울하다.

4 thoughts on “경제침체와 관련된 짧은 생각”

  1. 네가 우려하던 대로….
    정말 그런데… 어쩌나? -.-;
    너무 암울한 이야기만 전하나…
    예전에.. 동국이 형 말대로… 보이지 않지만… 어쩌면… 사탄이 언론으로 하여금 절망적인 것만 발표하게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그렇다… 한국의 교회 현실이

    1. 결국은,
      그 흐름에 휩쓸리지 않는..
      한줌도 안되는 것 같아 보이는 소수의 하나님의 사람이 소망이 아니겠냐.

      그것이 늘 복음이 세상에 대하여 승리해온 방식이었고.
      복음이 한번도 엄청난 세력을 자랑하며 큰 힘을 행사해서 승리한 적이 없었지.

      세상을 거스르며,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리고,
      돌아 맞아 죽고,
      사자밥이 되고,
      톱으로 몸이 잘리며…

      그렇게 지켜낸 정말 별볼일 없는 사람들에 의해 복음의 영광이 지켜지지 않았냐!

  2. “기도해라… 그리고 하나님께서 잘 풀어주실 것이다,
    기도해서 위기를 성공으로 극복해라…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는 사람이 되어라…”
    이렇게 말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이야기해야 합니까?
    그저 끌어안고 같은 마음 품어주는 것 밖에는 그 밖에 어떤 말을 할 수 있나요? 그 건 단지 위로가 되어 줄 뿐 어떠한 해결책도 되지 않는걸요…
    하나님은 진정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시고 그리고 하나님은 이 때에 무엇을 하고 계신걸까요? 무엇을 꿈꾸시고 무엇을 계획하신 걸까요?

    1. 우리는 세상에서 ‘성공하도록’ 부르심을 입은 사람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거룩하도록’ 부르심을 입은 사람들이지요.

      어려움과 위기의 순간이야 말로, 성공이 아닌 거룩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아닐까요?

      어그러진 피조세계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깨어진 창조질서에 의해 고통받을 수 밖에 없고 경제 위기에 의한 고통도 결국 그 원인은 그 어그러짐이지요.

      하나님께서 어떤 세대를 향하여, 이 세상을 의지하지 말아라. 나를 의지해라. 이 세상의 어그러진 모습을 보며 가슴아파해라. 고통을 나누어라. 그리고 회복에 대한 간절한 열망을 마음에 담아라… 이런 말씀을 하고 계시는데…

      우리는 그저…
      내가 잘 풀리는 것… 내가 잘되는 것… 에만 모든 마음을 쏟고 있다면 정말 너무 천박한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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