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가 필요해…

나는 고등학교 3기이다. 당연히 선배가 많지 않다.
대학교는 2기이다. 내 1년 선배가 대학 선배의 전부이다.

그런 영향이 있을까…
나는 그리스도인으로서도 참 선배가 많지 않다.

대학교 3학년때, 처음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를 맺은 후,
정말 desperately “선배”를 찾았다.
그러나 나를 이끌어주고 키워줄 그런 선배를 결국 찾지 못했다.
내가 가진 진지한 질문에대해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이해한 수준의 자기 중심적인 대답을 길게 나열하는데 바빴지, 내 질문과 고민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그 사고를 발전시키도록 도와주지 않았다.
단순히 내 대학선배뿐이 아니었다. 교회에서 만나는 어른들, 꽤 이름이 있는 평신도 지도자들, 교수님들로부터도 도움을 얻지 못했다.
그런이들과의 대화는 도움은 커녕 frustration만을 가져왔다.

몇년간 그런 시도를 하다가,
나는 선배를 찾는 것을 포기했다.
하나님께서, 적어도 내게는, 그런 luxury를 허락하시지 않는다는 잠정적 결론에 이르렀던 것이다.

그런데 요즘,
그런 선배를 다시 찾아본다.
그런데… 그런 선배가 없다.

역시 내 고민을 이야기하면,
자신의 한계 내에서 내 고민을 나름대로 해석해서,
내 context와는 무관한 대답만을 쏟아놓는 사람은 많이 만나지만…
정말 나의 성숙과 성장에 관여하여 도움을 주려는 그런 사람을 만날수가 없다.

내게, 도움을 요청하며 무엇인가를 기대하는 사람은 많은데…
막상 나는 그런 도움을 받아본 경험이 일천하기 때문에, 너무 자주 엉뚱한 실수를 한다.

어쩌면,
선배에 대한 나의 이런 목마름이…
나의 깊은 문제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내가 충분히 유연하지 못해서 다른 이들의 가르침을 잘 듣지 못한다거나,
이미 좋은 스승이 내 주변에 많이 있는데도 내가 그분들을 appreciate하지 못한다거나…

역시 “선배”는 내게 luxury 인가.


Comments

선배가 필요해… — 6 Comments

  1. 아… 제게 선배가 아예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물론 배우고 따르고 싶은 선배는 많이 있지만,
    그 선배들이 나를 ‘찍어서’ 쟤를 좀 키워줘야겠다 하는 사람이 없다는 푸념이었습니다. ^^

    말하자면 멘토가 없다는 거지요.

  2. 후배보다는 선배에 잘 어울리도록 행동하는 것일 수도. 선배 역할을 잘 하는 사람이 있고 후배 역할을 잘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둘을 다 잘 하는 사람을 나는 아직 한 명도 본 적이 없거든. 게다가 보통 어느 한 쪽의 역할을 잘 하는 사람일 수록 다른 쪽 역할에 서툰 경향도 있고. 그 둘 중에서 하나라도 잘 하면 정말 훌륭한 사람이지.

  3. 저는 그래도 감사합니다.
    형이 쓰신 글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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