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TA/USA-2010 conference를 마치고 (4)

민족

이번 시카고 집회에서 다루었던 민족의 개념은 다소 실망스러운 감이 없지 않다.
언젠가 이 블로그에서 쓴 글에서 나누었지만, 민족 이라는 개념 자체가 고전적인 의미로 주어졌을 때, 젊은 세대들이 그것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매우 부정적이다. 특히 외국에 있는 한국인들, 한인 디아스포라에게 한국 안에서 바라보는 민족의 개념을 깨워 맞추려하면 잘 들어맞지 않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번 집회에서는 그러나 그 민족의 개념을 확장된 개념으로, 디아스포라와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다루지 못한 것이 참 안타까웠다. (jjKOSTA의 황지성 간사님의 강의만이 이 부분을 좀 다루었다고나 할까. 다른 강의에서도 그렇게 다룬 것이 있는지는 아직 다른 강의들을 review 할 시간이 없어서…  사실 집회에서 진행되는 message를 제대로 들은 것이 거의 없다 시피 하다. 정말 부지런히 들으면서 review 하고 있는데… 아.. 시간이 벅차다. -.-;)

확장된 민족의 개념을 받아들이지 않는한, 복음적 차원에서 통일을 이야기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이 내 생각이고, 그런 의미에서 고전적 의미에서 민족의 개념을 들이대면서 통일을 이야기하면 잘 아귀가 들어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디아스포라의 개념을 제대로 적용하지 않으면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것이 나오기 어렵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다만 흥미로웠던 것은,
소위 ‘요즘 젊은 세대’들이, 통일과 민족에 대하여 나누어진 내용들을 오히려 ‘신선하게’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통일이 그렇게 중요한지 몰랐어요 식의 반응.

한편 난감하기도 하고,
그러나 한편으론 그렇게 통일에 대한 이야기가 주어진 것이 참 다행이라고 할수도 있겠다.

5 thoughts on “KOSTA/USA-2010 conference를 마치고 (4)”

  1. 정우 형제와도 잠시 이야기했지만, 결국은 이제는 젊은 세대들에게 통일의 당위성을 이야기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보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디아스포라의 개념이 강조되지 못한 점이 많이 아쉽습니다. 전체집회 강사님들과 참석자들의 세대 차이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1. 공감합니다.
      저 개인적으로 좀 당황스러운 부분이었는데요,
      기존의 생각은… 현재 통일에 대한 동인은 비뚤어진 부분이 많다. 그러므로 디아스포라의 개념을 제대로 나눔으로써 그 부분을 바로잡을 수 있다.. 이런 것이었는데요,

      뚜껑을 열고보니,
      통일에 대한 동인 자체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

      우리에겐 더 큰 숙제가 주어진 셈이 되었습니다.

  2. 저도 집회를 보며 좀 당황했었는데요….통일의 당위성에 대한 글이나 의견들을 보면… 민족사적 측면, 인도적 측면, 국가 발전적 측면, 국제 정치적 측면 등에서 그 당위성을 찾고 있는데요, 기독교인으로서 공감할 수 없거나, 요즘 세대(?)로서 정서적으로 공감을 갖기 점차 어려워지는 동인들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황으로 인해 고민을 멈출 수 없게 되는 것 같습니다.

  3. 어쩌다 기웃거리게 되었는데 다들 여기 계셨군요! 주제넘게 한마디…
    김도현 교수님이 “성경에서 민족이라는 entity를 써서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보면 우리 민족의 통일에 대한 근거가 나오지 않을까”라고 하시더군요. 잘 이해는 못했지만 마음에 담아 두고 jjKOSTA강의를 다시한번 더 봐야겠구나 생각했습니다.
    통일이 민주주의 정치적 주권의 단일화를 의미한다면 성경적 의미로서의 동기가 약화 됩니다. 왜냐면 우리나라의 정치적 주권과 하나님의 주권과의 절대적인 연관성을 찾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대신 통일을 “분단된 우리 민족이 하나님의 통치하심 아래에 들어감 (즉 하나님나라의 백성이 됨)”으로 재정의하게 되면 어떨까요? 영역주권론이라고 하신 것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진 않을까요?

    1. 김동록 집사님~
      아니… 이 누추한 곳에… 송구하옵니다.
      지난번 휘튼에서, 밤에 얘기하자고 초청하시는걸 도망친게 지금까지 마음에 걸려 죄송해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턴 체력을 길러 저도 집사님처럼 밤에도 꿋꿋하게 안자고 버티도록 해보겠습니다. ^^

      저는 통일의 당위성이랄까…
      그런 것은, 뭐랄까… 실용적으로 분단비용이 통일비용보다 크기 때문이다… 라는 이유가 제일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소모적인 군사 대결등으로 낭비되는 것이 좀더 건강하게 사용될 수 있을 기회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고요
      (그런 차원에서 영역주권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북한을 향한 compassion의 차원에서 접근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남한을 이만큼 먹고살게 해 주셨으니, 북한을 좀 책임지고 먹고 살게 해주면 좋겠다는 단순하고 소박한 생각이지요.

      그런데, 이 일이 가능하게 되려면,
      디아스포라적 시각에서 남북한을 바라보지 않으면 매우 어렵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남북한의 정치적 상황에 함몰되어서 이 문제를 보면 결국 대결이외에 별 해결책이 없어 보이는데요…
      자민족중심적 생각에서 벗어난, 진취적인 디아스포라적 접근을 통해 현실적인 barrier를 뛰어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겁니다.

      뭐 물론 저는 이쪽에 전문가가 아니니…
      그냥 개똥철학 수준의 썰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그나저나,
      이렇게 누추한 이곳에 찾아주셔서 황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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