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TA/USA-2010 conference를 마치고 (11)

나는,
지난 일년동안 KOSTA 운동에 헌신하면서…
참 많이 배웠다.

정말 속이 아리도록 힘들기도 했고,
벅찬 감격에 흐느끼기도 했다.
분노에 싸여 혼자 크게 음악을 틀고 고속도로를 달린적도 있었고,
잠잠히 주님의 음성을 듣고자 벽장안에 들어간적도 있었다.
사람의 얼굴이 떠올라 답답하기도 했고,
사람의 얼굴이 떠올라 소망을 다시 가다듬기도 했다.
이제 정말 이거 그만해야하나보다 생각한적도 있었고,
내 호흡이 끊어지는한 이렇게 섬겨야겠다며 주먹을 불끈 움켜쥐기도 하였다.

성숙이라는 표현을 내 자신에게 쓰기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적어도 그 성숙에 더 많이 가까이 다가가는 한해였다.

가난한 마음을 가지는 법도 배웠고,
뛰는 가슴으로 헌신하는 법도 배웠다.

지난 일년동안,
적어도… 나는… KOSTA 때문에 하나님의 숨결을 더 가까이 느꼈다.
이러한 blessing이 단지 나만의 것이 아니길 기도할 뿐이다.

KOSTA/USA-2010 conference를 마치고 (10)

집회를 마치고나서,
한해동안 KOSTA 운동을 통해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감사하고, 그 열매를 세어보는 일보다,
앞으로 할 일에 대한 중압감과 기대가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은,
금년이 처음이 아닐까 싶다.

물론 지난 1년 동안의 KOSTA/USA 운동을 통해 하나님께서 하신 많은 일들이 가슴 벅차게 감사하지만,
지난 1년을 지내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가 무척이나 크고 많다는 생각이다.

어쩌면 25년이라는 세월을 지내면서 당연히 했어야 했던 고민들을 이제야 하게된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어쨌든,
하나님께서 KOSTA/USA의 문을 닫으실 때 까지는…
그리고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한에는…
내 혼신의 힘을 다해 아이를 보는 일이든, 생수병을 들고 뛰는 일이든, 하루에 이메일 100개를 쓰는 일이든, 편지봉투 1000개 붙이는 일이든, 하루 3시간 자고 기도하는 일이든…
무엇이든 해보리라는 각오를 다시한번 다져본다.

KOSTA/USA-2010 conference를 마치고 (9)

작년 이맘때만 하더라도,
나는 내가 KOSTA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의 리스트를 적으라면 금새 20가지는 적어내려갈 수 있었다.
내가 사랑하는 KOSTA, 정말 큰 빚을 진 KOSTA를 위해 그렇게 헌신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이었는지 모른다.

그런데,
그로부터 일년이 지난 지금,
나는 내가 KOSTA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정말 모르겠다.

인간의 미숙한 열정과 공명심으로 하나님을 위해 뛰어보겠다고 달려드는 것 만큼 추한 일이 없을텐데,
지난 일년동안 내게 주어주신 이 가르침과 깨달음은…
나를 위해, KOSTA를 위해 참 소중한 것임이 분명하다.

무한히…
무한히…
감사하다.

KOSTA/USA-2010 conference를 마치고 (8)

자갈과 모래가 깔려 있는 수조가 있다.
그 수조의 물을 심하게 저어 turmoil이 일어나면, 무엇이 무게가 있는 자갈이고 무엇이 가벼운 모래인지 드러나게 된다.

이번 집회를 준비하면서, 이번 집회를 지내면서…
나는 내 안에 있는 자갈과 모래를 구별하는 은혜를 입었다.

내가 자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 모래로 들어난 것도 있고,
내가 별로 주목하고 있지 않았는데 어느새 내 마음 속에 듬직한 자갈로 자리하고 있는 virtue도 있었다.

워낙 마음이 가난해진 상태로 집회를 치루어내느라…
나와 전혀 생각이 다른 사람이 지적해내는 내 잘못에 귀를 기울이는 겸손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또한,
사람들을 보면서도…
어떤 이들이 자갈이고 어떤 이들이 모래인지 하는 것도 일부 드러나는 것을 보았다.
매우 듬직한 자갈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모래인 것으로 드러나는 경험을 했다.

그리고 자갈과 모래의 분별은,
우리 KOSTA의 contents와 operating principle, structure 등에도 많이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막 헤집어 놓은 수조에서…
그래서 물이 뿌옇게 되어버린 것 같은 속에서,
듬직하게 바닥에 눌러 앉아 있는 자갈들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turmoil이 아니면 발견할 수 없는 blessing이었다.

KOSTA/USA-2010 conference를 마치고 (7)

소망

지난 토요일에는, 우리 지역에 있는 시카고 컨퍼런스 조장들의 조장 모임이 있었다.

조장들은 이번 집회를 통해서 무엇을 얻었다고 이야기할까.
정말 궁금한 마음으로 모임 장소에 찾아들어갔다.

한 사람 한 사람,
자신에게 특별히 유익이 있었던 것, 깨달음을 주신 것, 은혜 받은 것 등등을 나누었고,
그와 함께 아쉬웠던 점, 개선할 점 등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아..
정말 감동이었다!

정말 이 형제 자매들에게 꼭 필요한 방법으로 하나님께서 touch하신 것이 보였다.
아… 하나님께선 이 사람들을 그렇게 세심하게 만지면서 돌보고 계섰던 거구나…

그리고 또 하나 감동적이었던 것은,
이 조장들이 모두 부족하다고 생각해야할 것들에대해 부족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저 아무 생각없이 은혜만 받은 것이 결코 아니었다.

아주 날카로운 통찰을 가지고,
집회의 흐름과 message의 contents, 그리고 사람들과의 interaction에 대해 정확한 평가와 진단을 내리고 있었다.

아아…
KOSTAN들은 정말 살아있구나!

이 와중에도… 이렇게 살아 있구나.

KOSTA/USA-2010 conference를 마치고 (6)

기도

이번 집회기간 중에는,
기도 디렉터라는… 어울리지 않는 job assignment를 받아 섬겼다.
내가 기도의 깊이가 깊은 사람이 아닌데… 어찌 기도를 ‘담당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단 말인가.

그런데,
이번에 기도를 더 할 수 있었던… 그리고 기도하는 사람들을 더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내게 말로 다 할 수 없는 blessing 이었다.

기도하면서,
내가 얼마나 기도의 깊이가 얕은 사람인지 다시 한번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또한… 나 같은 사람의 기도도 얼마나 풍성해질 수 있는지 하는 가능성도 보았다.

함께 했던 기도헌신자 그룹이 정말 무척 멋진 형제 자매들이었다.
늘 집회기간 마다 내 마음 속에 있었던 빨간조끼 간사님들의 자리중 많은 부분을 이번에는 이 학생 헌신자 그룹이 차지했다.  괜히 양쪽 다 에게 미안한 느낌… (외도를 한 느낌이 이런 것일까… 싶었다. ㅋㅋ)

또, 함께 기도할 수 있었던 K모 간사님으로부터,
“매 순간 순종하며 기도하기”의 진수를 보며 배울 수 있었다.
나 같이 교만한 사람이 흉내내기 참 어려운…

기도에의 소망과 열망이 더 커졌다.
집회 시작 두어주 전부터 하나님께서 기도를 엄청 시키시더니만…
기도에 대해 무지한 내게 이런 가르침을 주시려고 그렇게 하나님께서 애쓰신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기도를 가르쳐 주십시오 라고 했던 예수님의 제자들의 요청은, 바로 내가 주님께 드리고 싶은 요청이다.

KOSTA/USA-2010 conference를 마치고 (5)

땅끝

땅끝에 대한 내용을…
영역주권론적 차원에서 다루고자 했던 시도는 사실상 거의 실패했던 것 같다.
땅끝을 그렇게 이해하는 시도를 해보려고 주제문도 그렇게 많이 강조를 했고, QT 본문등도 그렇게 짜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어쩌면 땅끝을, 영역주권론적 차원에서 다루고자 했던 시도 자체가 무리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나는, 땅끝을 지리적인, 복음전도의 차원에서만 접근하는 것은 너무 좁다고 느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적어도 복음전도의 의미에서의 땅끝은 제대로 전달이 되었는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약간 생각이 갈린다.

이론적인 탄탄한 기초를 제공하기에는 부족했다고 보여지지만,
집회에서 그런 이론적 기초를 제공할 필요가 반드시 있겠느냐는 질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만일 복음과, 디아스포라로서의 민족의 개념을 건강하게 제대로 다루었다면 복음전도로서의 땅끝의 개념이 자연스럽게 모멘텀을 얻어 연결되어갈 수 있었을 텐데… 특히 민족의 개념을 다룰 때 이 흐름을 끊어 놓은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결국 땅끝 이라는 개념이 제시되는 때에는,
conference가 절정에 이르러, 복음과 민족의 개념이 결국 땅끝으로 수렴되는 형태가 되었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KOSTA/USA-2010 conference를 마치고 (4)

민족

이번 시카고 집회에서 다루었던 민족의 개념은 다소 실망스러운 감이 없지 않다.
언젠가 이 블로그에서 쓴 글에서 나누었지만, 민족 이라는 개념 자체가 고전적인 의미로 주어졌을 때, 젊은 세대들이 그것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매우 부정적이다. 특히 외국에 있는 한국인들, 한인 디아스포라에게 한국 안에서 바라보는 민족의 개념을 깨워 맞추려하면 잘 들어맞지 않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번 집회에서는 그러나 그 민족의 개념을 확장된 개념으로, 디아스포라와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다루지 못한 것이 참 안타까웠다. (jjKOSTA의 황지성 간사님의 강의만이 이 부분을 좀 다루었다고나 할까. 다른 강의에서도 그렇게 다룬 것이 있는지는 아직 다른 강의들을 review 할 시간이 없어서…  사실 집회에서 진행되는 message를 제대로 들은 것이 거의 없다 시피 하다. 정말 부지런히 들으면서 review 하고 있는데… 아.. 시간이 벅차다. -.-;)

확장된 민족의 개념을 받아들이지 않는한, 복음적 차원에서 통일을 이야기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이 내 생각이고, 그런 의미에서 고전적 의미에서 민족의 개념을 들이대면서 통일을 이야기하면 잘 아귀가 들어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디아스포라의 개념을 제대로 적용하지 않으면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것이 나오기 어렵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다만 흥미로웠던 것은,
소위 ‘요즘 젊은 세대’들이, 통일과 민족에 대하여 나누어진 내용들을 오히려 ‘신선하게’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통일이 그렇게 중요한지 몰랐어요 식의 반응.

한편 난감하기도 하고,
그러나 한편으론 그렇게 통일에 대한 이야기가 주어진 것이 참 다행이라고 할수도 있겠다.